백화점업계, 7년만의 매출 30조 달성…신세계 강남점 2년 연속 1위

신세계 강남점
신세계 강남점

경기불황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 등의 영향으로 2012년 이후 수년간 29조원대에 머물렀던 백화점 매출이 7년만인 지난해 30조원을 넘어선다. 온라인 쇼핑 시장 성장에 대응하기 위한 영업 전략과 공격적인 점포 확장이 주효했다. 점포별로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이 2년 연속 매출 1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업계가 파악한 '국내 5대 백화점 71개 점포 2018년 실적' 자료에 따르면 전국의 71개 백화점 순위가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있다.

백화점 점별 매출 현황은 영업 비밀에 해당하는 '대외비'다. 하지만 업계는 일부 차이가 있으나 실제 매출과 대체로 유사하다고 본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업체별 매출 산정 방식이 달라 해당 자료가 100% 신뢰하는 것은 무리가 있지만 맥락(순위 등)은 맞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 본점
롯데백화점 본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백화점 전체 매출은 30조2952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29조7156억원에서 약 5800억원 증가했고 신장률은 1.9%다.

롯데는 33개 점포에서 총 11조8187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0.3% 신장했고 신세계는 13개 점포에서 전년대비 5.5% 증가한 7조7491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현대는 15개 점포에서 7조2681억원을 매출을 달성했다. 점유율 측면에서는 롯데가 39%, 신세계 25.6%, 현대 24%다. 이른바 '백화점 빅3'가 약 90%를 차지한 셈이다.

가장 높은 매출을 보인 점포는 신세계 강남점으로 1조8030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이어 롯데본점 1조7465억원, 롯데잠실점 1조4594억원, 신세계 센텀시티점이 1조952억원을 기록하며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이어 롯데 부산본점, 현대 판교점, 현대 무역점, 신세계 대구점, 신세계 본점이 10위권에 안착했다. 이들 점포는 신세계 대구점을 제외하고 유동 인구가 많고 집객 효과가 높은 서울, 부산, 경기에 위치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현대백화점_무역센터점
현대백화점_무역센터점

주목되는 부분은 신세계 강남점이 매출 규모에서 2년 연속 롯데 본점을 앞지르고 단일 점포 매출 1위에 올랐다는 점이다. 신세계는 단일 점포 매출 1위 등극을 선언하며 2016년 2월 증축·리뉴얼 오픈했다. 기존 5만5200㎡(1만6698평)에서 8만7934㎡(2만6600평)로 영업 면적이 60%가량 늘어났다. 서울시내 백화점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신세계 강남점은 라이프스타일을 제공하는 복합매장으로 콘텐츠를 강화했다. 젊은층 유입을 위해 브랜드에서 상품 중심의 전문 편집샵 형태로 매장 콘셉트를 바꾼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반면 1979년 오픈한 롯데백화점 본점은 지난해 매출 1위를 내준데 이어 2년 연속 2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중국의 사드 보복 등으로 중국인 관광객의 국내 방문이 줄어들어 매출에 타격을 입었다는 관측이다.

신세계는 현대를 약 5000억 차이 격차로 업계 2위를 기록했지만 매출 6000억원대의 인천점이 올해 롯데로 넘어가며 백화점 순위가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롯데본점도 현재 증축을 단행하고 있어 1위 자리를 탈환할 수 있을지가 관심이다.

이주현 유통 전문기자 jhjh1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