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중소기업 수출 활성화… 전자상거래가 기회다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중소기업이 늘고 있다. 그러나 수출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해외 홍보도 중요하지만 철저한 현지 시장 조사를 선행해야 하고, 든든한 바이어 연결고리도 필요하다.

중국의 '관시(關係)'처럼 인맥을 중요하게 여기는 나라는 오랜 기간 노력해야 한다. 끊임없는 투자도 뒷받침돼야 한다. 외국어 구사 직원을 채용하기 어려운 영세업체에 수출은 '그림의 떡'이다.

그런데 올해 들어와 중소기업이 다소 쉽게 수출 길을 열 수 있는 희망이 생겼다. 바로 전자상거래다. 정부가 전자상거래 관련 규제를 대폭 줄이고 지원은 늘리는 전자상거래 활성화 정책을 내놓았다.

글로벌 전자상거래 규모는 매년 급증하고 있다. 2017년 2조300억달러에서 2021년에는 5조달러 가까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전자상거래 무역도 연간 46억100만달러 규모로 매년 성장하고 있다. 2016년부터는 수출이 수입을 앞지르기 시작했다.

통계청 기준 2017년 전자상거래 수출은 26억8200만달러로 전체 수출(5734억달러)의 0.46%에 불과했다. 그마저 면세점 온라인 판매(20억달러)가 전체 전자상거래 수출의 80%를 차지한다.

이에 따라 정부는 중소기업과 개인 중심으로 전자상거래 수출과 창업이 활성화되도록 관세 규제를 대폭 개선하고 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 관세청이 중소기업 전자상거래 수출 환경 조성을 위해 전용 통관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복잡한 절차를 간소화한다.

인천국제공항에는 '전자상거래 수출 통관물류센터'를 구축, 물품 보관·통관·배송을 원스톱으로 서비스한다. 이 시설을 이용하면 중소기업이 전자상거래 쇼핑몰에서 받은 해외 주문을 간편한 수출 통관 절차만 거쳐서 쉽게 배송할 수 있게 된다. 자체 홍보가 어려운 영세업체도 아마존, 알리바바 등 해외 오픈마켓을 통해 수출할 수 있다.

중소기업이 뽑은 올해의 사자성어는 '중석몰촉(中石沒鏃)'이다. 돌에 화살이 깊이 박힐 정도로 전력을 다하겠다는 뜻이다. 전자상거래가 중소기업 수출 길을 열어 주고 고용 창출로 이어져서 침체된 경제에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해 줄 화살이 되기를 기대한다.

대전=양승민기자 sm104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