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경식 경총 회장 "일자리 만드는 것은 기업…핵심규제 완화해달라"

16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30대 기업 인사노무책임자 간담회에 (사진 왼쪽부터)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장, 김용근경총 부회장이 참석했다.(사진=경총)
16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30대 기업 인사노무책임자 간담회에 (사진 왼쪽부터)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장, 김용근경총 부회장이 참석했다.(사진=경총)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장(경총)이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을 만나 “일자리는 결국 기업이 만드는 것이다.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핵심규제 완화해달라”고 요청했다.

손 회장은 16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고용부와 경총이 개최한 '30대 기업 인사노무책임자(CHO) 간담회' 모두발언에서 이 같이 밝혔다. 정부가 추진하는 최저임금 인상과 산정기준 논란, 근로시간 단축에 기업이 느끼는 피로감을 드러냈다.

행사에는 이 장관을 비롯해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SK, LG, 롯데, CJ 등 19개사 고위 관계자도 참석했다.

간담회는 국내 주요기업 관계자와 정부 관계자가 새해 정책 방향을 공유하고, 정부 정책에 대한 재계 의견을 수렴하고자 마련된 연례행사다.

재계는 올해 근로시간 단축과 최저임금 인상에 직면했다. 정부는 일자리 창출 실적 부진에 부딪힌 상황이다. 정부 정책에 마찰음이 커지면서 정부와 재계 간 소통 필요성이 높다.

이 장관은 모두발언에서 “지난 한 해 동안 취업자 수 증가가 9만7000명에 그치는 등 양적인 측면에서 국민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면서 “일자리는 기업이 만드는 것이라 생각한다. 최저임금 결정체제 개편, 탄력적 근로시간제 개선과 관련해 노사 등 이해관계자 의견수렴을 거쳐 합리적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손 회장은 재계 애로사항을 전달하면서 정부 정책에 에둘러 우려를 표했다. 그는 모두발언에서 “일자리 양과 지속 가능성 측면 모두 우려된다”면서 “핵심규제 완화와 함께 노사관계 선진화, 노동시장 유연성 제고로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으로 고용이 축소되고 생활물가도 상승하고 있는 부작용이 가시화되고 있다”면서 “우리 기업이 감당할 수 있는 최저임금 적정 수준을 고민할 때”라고 지적했다.

고용부는 이 자리에서 참석 기업인에게 일자리 정책, 최저임금, 근로시간 단축, 산업안전 강화, 사회적 대화 노력 등 '2019년 주요 고용노동정책방향'을 설명했다.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난 손 회장은 “기업이 생각하는 것과 감독관청 간 차이가 있을 수 있어 이 점에 대해 의견소통을 잘 했다”면서 “기업 애로사항을 충분히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 함봉균 산업정책부(세종) 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