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전기차 생태계 키워 '글로벌 경쟁력' 높이자

전기차 수요가 늘면서 관련 생태계에 뛰어드는 기업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국내 전기차는 10만대를 넘어설 것이 확실시된다. 수익 창출이 가능한 시장이 만들어졌다는 인식도 확산되고 있다. 그동안 수익성을 재며 시장을 관망하고 있던 대·중견 기업까지 전기차 사업에 속속 진입하기 시작했다.

한국전력이 구축한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 내 전기차 공용 충전소.
한국전력이 구축한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 내 전기차 공용 충전소.

전기차 사업은 완성차 제조사 이외에 충전사업자, 솔루션 제공자, 서비스 사업자 등에 많은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다양한 이업종에서 전기차 부대 사업이 펼쳐질 것이다.

삼성 에스원, CJ헬로비전, 삼천리, 에스트래픽 등이 국내 충전서비스 사업 신규 진입을 타진하고 있다. 이들은 정부가 선정하는 '전기자동차 보급 및 충전인프라 구축사업' 참여가 유력하다. 정부 사업부터 시작하면서 초기 사업의 부담을 낮추겠다는 접근으로 해석된다.

국내 1·2위 주유소 사업자인 SK네트웍스, GS칼텍스도 독자적인 전기차 충전인프라 서비스 사업에 나선다. 주요소를 전기차 충전 공간으로 이용한다는 접근이다. 이마트나 롯데마트 같은 대형마트는 매장 주차장을 전기차 충전소와 공유차량 허브 활용 방안 쪽으로 사업을 펼친다.

최근 산업은 단일 기업 힘보다는 생태계와 결합된 노하우가 중요하다. 글로벌 경쟁도 기업 간 경쟁에서 생태계 간 대결 양상으로 바뀌고 있다. 우리나라는 전기차 보급 속도가 빠르지만 유럽, 미국 등 선진국에 비해 관련 인프라는 미흡한 편이다. 생태계 전반을 키워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 일이 시급하다.
전기차 확산은 이미 대세가 됐다. 우리나라도 '완성차-인프라-서비스-사후관리'까지 하나로 묶은 최적화된 생태계를 만들어야 해외 사업 확장이 가능하다.

[사설]전기차 생태계 키워 '글로벌 경쟁력' 높이자

기업들이 폭넓게 협업하면서 전기차 토털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게 중요하다. 여기에 정부의 합리적 진흥 정책이 맞물린다면 우리 전기차 생태계를 수출 산업화하는 것도 충분히 가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