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전면 개편되는 삼성 중저가폰 갤럭시A·M 시리즈 분석

삼성전자가 중·저가 스마트폰 라인업을 갤럭시A와 갤럭시M 시리즈로 재편하고 혁신 기술을 대거 탑재한다. M시리즈는 갤럭시J 시리즈와 온(ON) 시리즈를 통합한 새로운 라인업이다. 중저가폰에 붙는 숫자도 1단위에서 10단위로 바꿨다.

기존 중·저가폰 보다 디자인과 성능을 크게 개선하면서도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출시해 세계적으로 규모가 확대되는 보급형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국 제조사와 본격 경쟁에 나서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 취합한 갤럭시A와 M시리즈 주요 모델 예상 스펙을 바탕으로 △브랜드 전략 △디스플레이 △카메라 △지문인식 네 가지 측면에서 삼성전자의 새로운 중저가폰 전략을 분석했다.

[이슈분석] 전면 개편되는 삼성 중저가폰 갤럭시A·M 시리즈 분석

◇삼성전자 중저가폰 브랜드 재편

삼성전자 중·저가 스마트폰은 A시리즈와 M시리즈로 제품군이 새롭게 구성된다.

A시리즈는 삼성전자가 '준프리미엄'을 표방해온 중가 모델이다. 갤럭시S 시리즈나 노트와 같은 플래그십 제품에 가까운 성능을 내면서 가격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제품군이다.

삼성은 기존에 있던 J시리즈를 올해는 없애고 A시리즈 라인업을 확대,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J시리즈 수준 성능과 가격대 제품을 신형 A 시리즈에 포함시켜 궁극으로 A시리즈 라인업을 확대하는 것으로 보인다. 신형 갤럭시A 시리즈는 A90, A80, A70 같이 숫자로 구분되고 숫자가 클수록 성능이 우수하다.

삼성은 M시리즈도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M시리즈는 기존 갤럭시온(ON) 시리즈를 대체하는 제품군으로 알려졌다. 온(ON) 시리즈는 주로 인도·중국에 판매됐다. 국내에서는 저가 온라인 전용 모델로 유통됐다. 이에 따라서 M시리즈는 새롭게 만드는 저가 제품군으로 분류된다. M 시리즈 역시 M10, M20, M30 식으로 숫자로 나뉜다.

삼성이 브랜드 개편을 하는 것은 중·저가 스마트폰 판매 확대를 꾀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갤럭시A는 갤럭시S 다음으로 삼성 스마트폰 내에서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브랜드다. 전면 듀얼 카메라와 같은 신기술도 플래그십 모델보다 먼저 적용하는 등 준프리미엄 이미지가 형성돼 있다. 삼성전자는 이런 갤럭시A 인지도를 발판 삼아 라인업을 늘리고 판매량 확대를 기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새로운 M 시리즈는 중국 스마트폰과 인도 등 신흥 시장을 염두에 뒀다. 중국산 부품을 적극 탑재하는 방안이 고려될 정도로 M 시리즈는 가격에 방점을 둔 것으로 알려졌다. 가격경쟁력을 무기로 인도, 중남미, 동남아 등 신흥 시장에 대응하고 추격이 빠른 중국 스마트폰을 견제하겠다는 포석이다.

신형 A와 M 시리즈는 박길재 부사장 복귀작이어서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작년 6월 무선사업부 구미 사업장에서 글로벌 생산과 기술을 책임지고 있던 박길재 부사장을 수원 무선사업부 본사 개발실 산하 글로벌 하드웨어개발팀장으로 복귀시켰다. 글로벌 하드웨어개발팀장은 중·저가 스마트폰 개발을 총괄하는 자리다. 박 부사장 부임 이후 삼성은 중·저가폰 재편에 공을 들였다.

◇U컷, V컷, 풀스크린 디스플레이까지

새로운 삼성전자 갤럭시A 시리즈는 기존 엠(M)자형 노치 디자인을 변형한 U컷, V컷에 이어 홀 디자인을 적용한 풀스크린까지 다채로운 디스플레이 디자인을 탑재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갤럭시A 중급형 기종인 A20부터 A70까지 모델에는 U컷을, 보급형인 M시리즈에는 V컷을 주로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

U컷과 V컷 디자인은 노치 디자인보다 스마트폰 전면을 디스플레이로 활용하는 범위가 더 넓지만 홀 디자인보다는 적다. 노치와 홀 디자인 중간 단계로 보면 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한 삼성개발자콘퍼런스(SDC)에서 홀 디자인 등 새로운 디스플레이 디자인을 공개했다. U컷은 인피니티-U, V컷은 인피니티-V, 홀 디자인(HIAA)은 인피니티-O로 이름 붙였다. 완전한 베젤리스로 전면 풀 스크린을 구현한 '새로운 인피니티'도 디자인 로드맵에 포함했다. 노치나 U컷, V컷 디자인이 카메라와 센서를 위해 별도 공간을 마련한 것이라면 새로운 인피니티는 디스플레이 아래에 센서와 카메라를 내장하는 형태를 구현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A시리즈 중급형 모델은 삼성디스플레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채택해 선보인다. A시리즈 액정표시장치(LCD) 모델로 예상되는 A10과 A80은 중국 차이나스타와 티안마 등으로부터 공급받을 것으로 보인다. 저가형 모델인 M시리즈 역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차이나스타와 티안마가 패널을 공급한다.

A시리즈 상위 모델로 추정되는 A90에는 풀스크린 디스플레이가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S10 시리즈와 동일하게 별도 컷 없는 풀 스크린을 구현해 프리미엄에 가까운 디자인 스펙을 제공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트리플카메라는 기본, ToF도 탑재

올해 출시되는 갤럭시A와 M시리즈는 전반적으로 카메라 성능 강화가 눈에 띈다. 후면카메라는 해상도가 최대 4800만화소까지, 전면카메라는 3200만화소로 높아진다. 하위 모델은 후면 듀얼카메라가, 상위 모델에는 광각렌즈를 포함하는 트리플카메라가 탑재된다.

A시리즈 하위모델의 경우 A20은 800만화소 전면카메라와 1300만·500만화소 후면 듀얼카메라를, A30은 1600만화소 전면카메라와 1600만·500만화소 듀얼카메라를, A40은 2400만화소 전면카메라와 1600만·500만 듀얼카메라를 각각 탑재한다.

A50부터는 후면에 트리플카메라가 탑재된다. A50은 2400만·500만·800만광각 모듈로 구성된 트리플카메라를 탑재하고 A70은 3200만·500만·800만 광각으로 구성된 트리플카메라를 탑재한다. 전면카메라 화소수도 각각 2400만화소와 3200만화소로 높아진다.

A시리즈 최상위 모델인 A90은 카메라 성능도 플래그십에 버금간다. A90은 전면 노치를 없앤 풀스크린 디스플레이를 구현할 것으로 보인다. 전면카메라가 탑재되지 않는 대신 후면카메라를 돌려 전면카메라처럼 활용할 수 있는 로테이팅 카메라 탑재를 준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A90에는 ToF(Time of Flight) 방식 3D 센싱 카메라도 탑재된다. ToF는 피사체를 향해 광원을 발사하고 반사돼 돌아오는 시간을 측정하는 방식으로 3D 이미지를 구현한다. 전면 3D 센싱이 주로 얼굴인식 용도로 사용되는 것과 달리 후면에선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을 구현하는데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S10 시리즈 중에서도 5G 모델에 탑재가 예정된 최신 기술이다.

갤럭시M 시리즈도 저가 모델이지만 카메라 성능은 강화했다. M10은 500만화소 전면카메라와 1300만화소 500만화소 광각 듀얼카메라, M20는 800만화소 전면카메라와 1300만·500만화소 듀얼카메라를 갖출 것으로 보인다. M30은 전면 1600만화소 카메라를, 후면에는 1300만·500만·500만광각 트리플 카메라를 탑재한다.

◇A시리즈에도 디스플레이 지문인식

삼성전자는 올해 중가 스마트폰에도 디스플레이 지문인식(FOD)을 도입한다. 올해 출시되는 갤럭시A50·70·90 세 모델에 전면 디스플레이 내장 지문인식 센서가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디스플레이 지문인식은 버튼이 아닌 화면에서 지문을 인식하는 기술이다. 전면을 모두 화면으로 채울 수 있어 몰입도 등 사용자경험(UX)을 향상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처음 디스플레이 지문인식을 도입한다. 1분기 발표될 갤럭시S10 시리즈 상위 2개 모델에 먼저 도입된 뒤 2분기 갤럭시A 모델이 뒤를 이을 것으로 예상된다. 통상적으로 플래그십 제품에 먼저 적용한 뒤 대중화됐을 때 중저가로 확산하는 기존 전략과 다르다. 신형 갤럭시A 모델 9개 가운데 3개가 도입이 결정돼 비중도 적지 않다.

이런 변화는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고 아직 성장 중인 신흥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스마트폰 시장은 보급 확대, 혁신 부족, 교체주기 장기화 등으로 성장이 정체됐다. 가성비를 앞세운 후발기업 진출로 중저가 시장에서 점유율도 떨어지고 있다. 화웨이, 샤오미, 오포, 비보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앞다퉈 디스플레이 지문인식 기능을 도입하고 있다.

갤럭시A 시리즈는 중저가 시장에서 경쟁해야 하는 만큼 갤럭시S10 시리즈가 도입한 초음파 방식이 아닌 광학식을 적용, 단가를 낮출 것으로 보인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도 주로 상용화가 빠른 광학식을 채택하고 있다.

광학식은 광원을 쏜 뒤 빛이 지문 표면 굴곡에 따라 반사되는 정도(음영)를 측정해 지문 이미지를 획득한다. 내구성이 우수하지만 인식률이 떨어지는 점이 단점이다. 초음파식은 초음파 반사 정도(파장)로 지문 표면 굴곡을 파악하는 방식이다. 정확성과 내구성이 강점이지만 광학식보다 가격이 높고 수율이 떨어지는 점이 단점으로 지적된다.

광학식은 카메라 제조와 유사해 카메라 모듈 협력사 중심 공급망이 형성되고 있다. 대만 이지스테크놀로지가 광학식 센서를 공급한다. 파트론과 엠씨넥스가 이를 토대로 디스플레이 지문인식 모듈을 제조해 공급한다. 드림텍도 가세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현정 배터리/부품 전문기자 iam@etnews.com,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 오대석기자 ods@etnews.com, 윤건일 전자/부품 전문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