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렌털시장 전망 '맑음'…해외시장은 '노다지'

가전 렌털은 올해도 성장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업계는 해외시장 개척에도 박차를 가한다.

렌털업계 1위 코웨이는 2015년 매출액 2조3152억원(영업이익 4633억원), 2016년 2조3763억원(영업이익 3388억원), 2017년 2조5168억원(영업이익 4727억원)을 기록했다. 실적 매년 상승했다. 영업이익률 변동은 있었지만 10% 중반에서 20%에 육박하는 높은 수익률을 유지했다. 에프앤가이드는 지난해 코웨이 매출액 2조7043억원, 영업이익 5118억원으로 실적 신기록을 다시 한번 갈아치울 것으로 전망했다. 예상대로라면 영업이익률은 19% 수준이다.

연초부터 대기질이 나빠지면서 렌털업계 공기청정기 렌털 실적이 급상승했다. 현대렌탈케어는 지난달 2일부터 14일까지 공기청정기 렌털 서비스 신규 가입 계정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2% 증가했다. 쿠쿠도 지난달 1일부터 22일까지 공기청정기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649% 뛰었다. 대기질 이슈가 사시사철 이어지는 만큼, 연중 공기청정기 렌털 분야는 활기를 띌 것으로 보인다.

국내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업계는 해외시장에도 눈길을 돌렸다. 동남아 시장이 효자다. 코웨이, 쿠쿠홈시스가 해외에 진출해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다. 이들 기업은 공기청정기와 정수기를 중심으로 렌털 계정을 확대했다.

코웨이는 말레이시아 렌털시장을 개척했다. 2006년 코웨이 말레이시아 법인을 세우고 10년 넘게 공을 들였다. 정수기 할랄 인증을 받는 등 현지화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지난해 말 말레이시아 시장에서 100만 렌털 계정을 돌파했다. 이제는 200만 계정을 바라본다. 2020년 200만 계정 달성을 목표로 내걸었다. 현지 렌털시장이 개화하면서 시장 확장에 자신감이 붙었다.

쿠쿠홈시스 말레이시아 법인도 현지시장 60만 계정에 접근할 정도로 성장했다. 현지에서 2015년 9월 렌털 서비스를 출범한 후 3년 만이다. 올해 100만 계정 돌파를 목표로 설정했다. 말레이시아 시장 성장을 기반으로 지난해 1월에는 인도네시아 렌털시장에 진출했다.

업계 동남아 시장 공략은 계속된다. SK매직은 최근 말레이시아 법인을 설립했다. 공기청정기와 정수기, 안마의자를 렌털판매한다. 청호나이스는 지난해 베트남과 말레이시아에 진출했다. 현지에서 정수기 일시불 판매와 렌털 판매를 병행한다. 베트남에는 생산공장을 건립했다.

렌털업계 관계자는 “생활가전을 임대해 주기적으로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렌털서비스는 한국이 원조”라면서 “동남아시아뿐 아니라 중국, 미국에서도 렌털서비스는 초기 단계다. 국내시장에서 오랜 기간 노하우를 쌓은 국내 렌털업계가 해외시장을 선도할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기대했다.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