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희망프로젝트]<600>중국 디스플레이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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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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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전통 강자는 일본이었습니다. 1990년대 디스플레이 기술이 브라운관(CRT)에서 액정표시장치(LCD)로 이동하면서 한국이 세계 시장 패권을 장악했습니다. 당시 LCD 기술력은 일본이 앞섰지만 한국은 공격적으로 생산 설비에 투자하고 기술 개발에 매진하면서 일본과의 격차를 빠르게 좁혔습니다. 우리나라는 적극적으로 생산능력을 확충하고 연구개발에 투자하면서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 선두국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2000년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대가 열리면서 한국의 입지는 공고해졌습니다. 브라운관이나 LCD는 한국이 일본 기술을 추격하며 성장했지만 OLED는 한국이 가장 먼저 양산한 기술이기 때문이지요. OLED 기술이 어려워서 후발주자가 빠르게 추격하기 힘든 점도 한국의 입지를 굳게 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한국은 중국의 디스플레이 굴기에 크게 위협받고 있습니다. 중국이 정부 차원에서 디스플레이 산업과 기술 개발을 지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꾸준한 연구개발로 자체 기술 수준을 높이는 것은 물론 해외 각국에서 전문가를 영입해 빠르게 기술력을 보강하고 있습니다. 산업의 뿌리인 전문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대학에서 인력도 양성하고 있습니다. 전문인력, 풍부한 자금, 방대한 내수 시장을 갖춘 중국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Q:중국 디스플레이 기술 수준이 어느 정도인가요?

A:중국은 세계 액정표시장치(LCD) 강국으로 올라섰습니다. 저렴한 가격과 높은 품질로 세계 주요 TV 제조사에 패널을 납품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 LG전자처럼 세계 수준의 TV 제조사도 중국으로부터 패널을 조달받습니다.

지난해 세계 대형 LCD 패널 시장에서 중국은 출하대수 기준 1위를 차지했습니다. 면적 기준으로는 한국이 1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중국의 패널 출하량이 증가했다는 점에서 위협이 됩니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대형 LCD 출하대수 집계 결과 BOE(23%), LG디스플레이(20%), 이노룩스(17%)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출하 면적 기준으로는 LG디스플레이가 21%로 1위를 지켰고 BOE 17%, 삼성디스플레이 16%로 뒤를 이었습니다.

스마트폰 LCD 시장에서는 중국의 약진이 두드러집니다. TV 패널에 주로 쓰이는 아몰퍼스실리콘(a-Si)보다 기술 난도가 한 단계 높은 저온다결정실리콘(LTPS) LCD가 대세인데 이 분야에서도 중국이 지난해부터 빠르게 점유율을 확대했습니다.

과거 스마트폰 LCD 시장에서 중국은 아몰퍼스실리콘 중심으로 공급했습니다. LTPS LCD는 주로 일본과 한국이 공급했습니다. 이후 중국이 기술력을 갖추면서 빠르게 점유율을 확대했죠. 중국은 스마트폰 제조사 성장, LTPS LCD 설비 확충 등에 힘입어 이 시장에서도 1위에 올라섰습니다.

지난해 스마트폰용 LTPS LCD 시장에서는 전통 강자인 일본 재팬디스플레이를 제치고 중국 티안마가 22% 점유율로 1위를 달성했습니다. 스마트폰 LTPS LCD 시장에서 중국이 연간 기준 1위를 차지한 것은 지난해가 처음입니다.

재팬디스플레이는 2017년보다 8%포인트 감소한 18%로 2위에 그쳤고 BOE는 11% 점유율로 3위를 차지했습니다. 상위권이었던 국내 LG디스플레이는 순위에서 자취를 감췄습니다.

반면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는 한국과 중국간 기술 격차가 큽니다. 중국은 아직 대형 OLED는 생산하지 못했습니다. 스마트폰용 중소형 OLED는 세계 시장의 95%를 삼성디스플레이가 공급합니다. 중국도 중소형 OLED를 생산하지만 중국 일부 스마트폰 제조사가 소량 채택하는데 그쳤습니다. 생산량과 기술력 모두 아직 세계 수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Q:중국의 기술 육성 정책은 무엇이 있나요?

A:중국 정부는 디스플레이와 반도체 등 첨단 기술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중국제조 2025' 정책을 펼치고 있습니다. 자국 제조업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융합해 산업구조를 고도화하고 부가가치를 높여 질적 성장을 추구하기 위한 전략입니다.

중국제조 2025 정책은 제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연구개발(R&D) 투자를 2025년까지 지속 확대하겠다는 정부 의지가 담겼습니다. 자국의 제조업 경쟁력을 글로벌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총 3단계로 나눠 추진합니다. 1단계는 2015년부터 2025년까지 제조업 수준을 독일·일본 수준으로 끌어올릴 방침입니다. 최종적으로 2045년에는 중국이 세계 제조 시장을 이끄는 일등 국가가 되겠다는 목표입니다.

Q:우리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요?

A:국내 전문가들은 한국이 OLED를 중심으로 디스플레이 기술 격차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OLED 기술 특성상 LCD보다 안정성과 품질을 높이는게 어렵기 때문입니다. 플렉시블을 비롯해 롤러블, 폴더블, 스트레처블, 자동차 등 다양한 응용 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OLED 기술을 앞서 구현해 시장을 선점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LCD는 고해상도, 초대형 등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을 중심으로 산업 경쟁력을 유지하라고 조언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풍부한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것입니다. 기술의 핵심은 사람이니까요. 디스플레이 산업의 미래 경쟁력을 잘 알려서 대중의 관심을 유도해 좋은 인력이 산업에 많이 유입되는 것도 중요합니다. 대학에서 길러낸 인재가 디스플레이 대기업과 중견·중소기업으로 고루 퍼져나가야 합니다. 국내 산업에서 전문성을 쌓은 인재가 해외로 유출되지 않도록 기업과 정부가 좋은 제도와 정책을 펼치는 것도 중요합니다.

◇명견만리:윤리, 기술, 중국, 교육 편, KBS <명견만리> 제작팀 지음, 인플루엔셜

윤리, 기술, 중국, 교육 분야를 중심으로 세계 시장에서 펼쳐질 기회를 조명했다. 기술 부문에서는 인공지능, 플랫폼 혁명 등이 미치는 영향을 짚었다. 중국 파트에서는 중국의 발전이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끼쳤고 향후 중국 경제의 변화 양상을 예측했다.

[대한민국 희망프로젝트]<600>중국 디스플레이 기술

◇중국의 반격 더 이상 중국 보너스는 없다, 중앙일보 중국팀 지음, 틔움출판

중국은 더 이상 '짝퉁 제조국'이 아닌 첨단 기술 연구개발 기지로 성장하고 있다. 중국의 첨단기술 연구개발은 이제 미국을 위협하는 수준에 달했다. 제조 강국, 소비 대국으로 변하면서 세계 경제 패러다임도 바뀌고 있다. 이에 대한 한국의 대응 전략을 소개했다.

[대한민국 희망프로젝트]<600>중국 디스플레이 기술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