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드라이브]시트로엥, 아름다운 섬 '제주'를 달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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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완성차 브랜드 시트로엥은 1919년 출범 이래 대담하고 창의적인 제품 철학을 바탕으로 지난 100년간 독창적인 브랜드 정체성을 구축했다. 국내에서 인지도가 높진 않지만 지난해 글로벌 80여개국에서 110만대가 팔려나갈 만큼 뚜렷한 마니아층을 보유한 개성 넘치는 브랜드다.

시트로엥 수입사 한불모터스가 올해 출시한 신차 2종을 소개하기 위해 제주에서 미디어 시승 행사를 열었다. 시트로엥 브랜드가 추구하는 여유로운 라이프스타일 경험하기에 아름다운 섬 제주는 최적의 장소다. 2019년형으로 새롭게 태어난 '그랜드 C4 스페이스투어러' '뉴 C4 칵투스'를 타고 제주를 달렸다.

시트로엥 뉴 C4 칵투스(왼쪽)과 그랜드 C4 스페이스투어러.
<시트로엥 뉴 C4 칵투스(왼쪽)과 그랜드 C4 스페이스투어러.>

먼저 시트로엥 대표 미니밴 '그랜드 C4 스페이스투어러' 운전대를 잡았다. 시트로엥은 지난달 상품성을 강화한 2019년형 모델을 내놓으면서 차명을 '그랜드 C4 피카소'에서 '그랜드 C4 스페이스투어러'로 바꿨다. 시트로엥은 MPV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라인업 강화 전략 일환으로 MPV 차명을 '스페이스투어러', SUV 차명을 '에어크로스'로 통일했다.

그랜드 C4 스페이스투어러는 시트로엥 브랜드 정체성을 가장 잘 보여주는 차량이다. 수입차 시장에서 유일한 디젤 7인승 다목적차량(MPV)이자 미니밴이기도 하다. 외관 역시 시트로엥 특유의 독창성이 잘 묻어난다. 상하로 분리된 헤드램프와 시트로엥 엠블럼을 형상화한 그릴, 넓은 유리창이 인상적이다.

시트로엥 그랜드 C4 스페이스투어러 주행 모습.
<시트로엥 그랜드 C4 스페이스투어러 주행 모습.>

그랜드 C4 스페이스투어러의 가장 큰 변화는 파워트레인이다. 8단 자동변속기와 2.0ℓ BlueHDi 엔진으로 한층 강력해진 주행성능을 갖췄다. 특히 기존 시트로엥 차량 단점으로 꼽히던 반자동 변속기를 8단 변속기로 업그레이드해 고급 세단을 타는 것처럼 안락한 승차감을 느낄 수 있었다.

가속 페달을 밟으면 달라진 엔진 힘을 체감할 수 있다. 새 엔진은 기존보다 출력이 13마력 증가한 163마력으로 높은 언덕을 가볍게 올라간다. 최대토크는 40.8㎏·m로 성인 7명이 탑승해도 무리 없을 정도로 안정적 가속력을 뽐낸다. 최대토크는 엔진 회전수 2000rpm부터 뿜어져 도로 고저 차가 큰 제주 국도에서 여유로운 주행 감각을 보여줬다.

시트로엥 그랜드 C4 스페이스투어러 주행 모습.
<시트로엥 그랜드 C4 스페이스투어러 주행 모습.>
시트로엥 그랜드 C4 스페이스투어러 2열에 카시트 3개를 장착할 수 있다.
<시트로엥 그랜드 C4 스페이스투어러 2열에 카시트 3개를 장착할 수 있다.>

넉넉한 공간 활용성도 그랜드 C4 스페이스투어러 강점이다. 뒷좌석을 2열 3명과 3열 2명이 탑승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2열은 3명이 각각 독립된 시트 구성으로 카시트를 3개나 장착할 수 있다. 3열 시트는 직접 앉을 수도 있고, 완전히 접어 적재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

가격 대비 가치도 높은 편이다. 시트로엥은 그랜드 C4 스페이스투어러를 내놓으면서 가격을 600만원 인하한 4390만~4590만원으로 책정했다. 차체 크기를 고려하면 연비도 괜찮다. 복합 연비는 12.7㎞/ℓ(도심 11.6㎞/ℓ, 고속도로 14.3㎞/ℓ) 수준으로, 차체 크기를 고려하면 우수한 수치다.

시트로엥 뉴 C4 칵투스 주행 모습.
<시트로엥 뉴 C4 칵투스 주행 모습.>

다음 시승차는 시트로엥 대표 SUV '뉴 C4 칵투스'다. 2019년형으로 변경되면서 디자인을 물론 새 엔진과 변속기로 주행성능을 대폭 향상한 것이 특징이다. 독특했던 외관 디자인은 부분변경을 거치면서 한결 세련되게 다듬은 느낌이다.

시동을 걸면 잔잔한 엔진음이 들려온다. 그랜드 C4 스페이스투어러처럼 새 파워트레인은 힘은 물론 정숙성이 우수한 편이다. 가장 큰 변화 역시 변속기다. 새 6단 자동변속기는 기존 6단 전자제어 자동변속기 ETG 6를 대체해 울컥거림 없이 부드럽고 매끄러운 변속 반응을 보여준다.

시트로엥 뉴 C4 칵투스 6단 자동변속기.
<시트로엥 뉴 C4 칵투스 6단 자동변속기.>

새롭게 1.5ℓ BlueHDi 엔진은 기존 모델보다 21마력 향상된 120마력의 최고출력을 갖췄다. 최대토크는 30.6㎏·m로 실제 주행에서 주로 사용하는 1750rpm의 낮은 엔진 회전 구간부터 힘을 내보내 민첩하면서도 안정적인 주행 감각을 보인다. 단단한 핸들링 감각도 한층 정제된 느낌이다. 신차에 장착한 프로그레시브 하이드롤릭 쿠션 서스펜션은 차체 지지력을 높여 기존보다 요철을 부드럽게 넘도록 돕는다.

시트로엥 뉴 C4 칵투스 주행 모습.
<시트로엥 뉴 C4 칵투스 주행 모습.>

뉴 C4 칵투스는 연비 면에서 경쟁 차종을 압도한다. 복합 연비는 15.5㎞/ℓ(도심 14.4㎞/ℓ, 고속도로 17.1㎞/ℓ) 수준으로 실제 국도 위주 시승에서 16㎞/ℓ 이상의 연비를 기록했다. 가격은 7가지 주행 보조 장치와 16인치 알로이 휠이 적용한 필 트림 2980만원, 12가지 주행 보조 장치와 17인치 알로이 휠을 장착한 샤인 트림 3290만원이다.

시승으로 확인한 시트로엥 대표 차종 '그랜드 C4 스페이스투어러' '뉴 C4 칵투스'는 파워트레인 업그레이드로 한층 강력하면서도 편안해진 주행 감각을 보여줬다. 수입차임에도 가격 대비 가치를 고려한다면 가족을 위한 패밀리카로 손색 없어 보였다. 시트로엥은 올해 경쟁력을 높인 신차를 바탕으로 2000대 판매를 목표로 세웠다. 다른 유럽차 브랜드에 비해 다소 부족한 인지도를 극복한다면 충분히 달성 가능한 수치다.

제주=정치연 자동차 전문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