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워치, 심박세동 측정 능력 검증해보니 '글쎄'

애플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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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워치에 들어간 심장박동 센서가 정확도가 떨어진다는 우려다. 일부 의사는 웨어러블 진단기기가 잘못 측정하거나 놓친 부분이 있을 수 있어 주의를 요구한다.

2017년부터 지난해 8월까지 애플은 스탠포드 대학 연구진과 불규칙 심장 박동을 측정하는 애플 워치 검증 실험을 했다. 애플워치를 가진 미국인 42만 명 성인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당시 애플 워치는 불규칙 맥박을 감지하면 화면에 알림을 보내고 연구진은 해당 사용자에게 심전도(ECG) 패치를 발송했다. 사용자는 일주일간 패치를 붙이고 생활한 후 연구진에게 반납해 실제 애플 워치 측정 결과와 일치 여부를 비교했다.

확인 결과 450명의 패치 수신자 중 34%만이 실제 심박세동이 있었다. 나머지 66%는 심방세동 증상을 확인할 수 없어 애플 워치 정확도에 논란이 일었다. 미국심장학회지(ACC) 학회에 모인 의사는 쉽게 사용하는 웨어러블 디바이스가 환자에게 불필요한 검사나 잘못된 치료를 야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애플워치 가격이 399달러(약 45만원)의 비싼 가격대에 속하는 만큼 실험 통계를 일반화하기 어렵다는 주장도 나온다. 스탠포드 연구진은 비용 대비 심박세동 측정 효율이 높은 심장박동 센서를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숨벌 드사이 스탠포드 대학교수이자 애플 헬스케어 부회장은 “애플워치 심장세동 측정을 진단기기나 스크리닝 도구로 보지 않는다”면서 “이제 시작이기 때문에 의학 기기로서 가치가 있도록 추후 새로운 연구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헬스 케어 시장은 3조 달러(약 3339조원) 가치 이상으로 애플이 미래에 투자 의지를 가장 밝히는 분야다. 애플워치를 2015년 첫 발매 이후 30만개 이상 판매했지만, 아이폰·아이패드에 비해 대중 인기는 떨어진다.

성다교 수습기자 dk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