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R 창립 50년]산업 발전과 함께한 50년…글로벌 기관으로 100년 준비

#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KTR)이 창립 50주년을 맞아 기념식을 열고 '글로벌 종합 기술서비스 기관'으로 성장하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미래 핵심기술 시험·인증 산업을 육성하고, 글로벌 시험·인증 시장 진출도 확대한다. KTR는 이날 향후 100년 발전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세미나도 개최했다. 세미나에서는 미래 산업기술·비전에 대한 깊이 있는 토론을 이뤄졌다. 유럽연합(EU)과 일본 등 글로벌 화학물질 규제 동향도 살폈다.

KTR 과천청사 전경
KTR 과천청사 전경

◇KTR 50주년…국내 시험·인증 산업 역사 되짚다

1일 경기 과천시 KTR 본원에서 열린 기념식에서는 국내 산업정책과 시험·인증 산업 관련 관계자가 모여 북새통을 이뤘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 등 정부 관계자와 기업 고객, 유관기관, KTR 전 임원 등 임직원 450명이 참석했다. 글로벌 화학물질 규제 동향을 살피는 기술 세미나에는 기업 관계자 250명이 참석했다.

시험·인증 산업을 둘러싼 글로벌 경기 동향과 글로벌 화학물질 규제를 주제로 세미나도 열렸다. '미래 산업기술과 비전'을 주제로 한 세미나에서는 유응준 엔비디아코리아 대표와 이동근 현대경제연구원장, 강병구 고려대 교수가 나와 시험·인증 산업과 세계 경제에 대해 얘기했다.

글로벌 화학물질 규제 동향을 살피는 세미나에서는 자비에 사에즈 유럽화학물질청(ECHA) 규제담당관과 토모코 아오야기 일본 제품평가기술기반기구(NITE) 국제전략담당관, 서민아 환경부 수석전문관과 김혜진 환경연구관이 연사로 나섰다.

◇KTR “미래·해외 두 축으로 100년 준비하겠다”

KTR는 기념식에서 50주년을 맞아 시험·인증을 기반으로 우리 기업 사업을 지속적으로 돕겠다고 선언했다. 제품 개발에서 생산·출시와 수출까지 기업 활동 과정에서 기술 문제를 해결하고, 품질 향상 방향을 제시하는 국가 기술서비스 핵심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KTR는 향후 100년을 준비하는 방향 두 축으로 △미래 핵심기술 시험·인증 △글로벌화 확대를 제시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시험·인증사업을 고도화하고 고부가가치 서비스를 만든다. 스마트 디바이스, 에너지신산업, 드론 등 전기전자 관련 신사업과 첨단 의료기기, 화재안전, 국방, 화학물질 등록 등 미래 전략산업에 대한 투자와 고부가가치 시험·인증 확대에도 집중한다.

미래 지속성장 전략사업 로드맵도 만들었다. 로드맵에는 해외 마케팅 확대와 신 남·북방 정책에 대응하는 권역별 업무 조직 구성, 신시장 진출 전략을 담았다. 중남미 등 개발도상국에는 표준·적합성평가와 같은 선진 기술과 장비 전수 등을 통한 진출 사업을 벌이며 글로벌 네트워크를 계속 확대하고 있다.

변종립 KTR 원장은 “KTR는 지난 반세기동안 세계 속에서 대한민국 제품과 기술에 신뢰를 입히기 위해 힘써 왔다”며 “향후에는 4차 산업혁명과 우리 기업 혁신성장을 지원하도록 기술 융·복합 시대에 걸맞는 시험인증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KTR 창립 50년]산업 발전과 함께한 50년…글로벌 기관으로 100년 준비

◇고무 품질검사기관 시작...'글로벌 종합기술서비스 기관' 목표

KTR는 1969년 당시 수출 주력품목중 하나였던 신발 등 고무제품에 대한 품질검사를 위해 설립된 대한고무제품시험검사소에서 시작했다. 이후 건축자재, 금속, 광산물, 요업 등 대한민국 주력산업분야 확장에 발맞춰 업무영역을 확대했다.

2010년에는 당시 한국화학시험연구원이던 KTR가 한국전자파연구원과 통합해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으로 새 출발했다. 전기·전자까지 사업 분야를 확대, 사실상 산업분야에 걸친 시험·인증·기술 컨설팅 서비스를 하고 있다. 이후 2016년 전남 화순군에 국내 최초 동물대체시험 전문시설을 설립했다. 지난해 울산 도장표면처리센터와 광양 융복합소재지원센터를 세우는 등 국내 시험·인증 인프라를 확대했다.

KTR은 창립 50주년을 맞아 시험·인증에만 머무르지 않고, 4차 산업혁명과 미래 기술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국가 인프라 기관으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개별 분야 제품을 넘어 융합제품과 산업융합으로 새롭게 태어날 미래 제품과 기술에 대해서도 시험 및 인증, 컨설팅을 제공할 수 있도록 준비한다. 이를 통해 신기술과 제품이 시장에 하루 빨리 진입하도록 돕는다.

변 원장은 “KTR는 매년 2만8000개 기업에 30만건 시험성적서를 제공하고, 세계 37개국 140개 기관과 비즈니스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며 “KTR이 이처럼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기업고객과 국민의 아낌없는 격려와 믿음 때문이며, 앞으로도 시험인증기관 '신뢰'를 잃지 않고 고객까지 감동시키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