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가전 바람타고 힘 받는 '식기세척기'…1분기 판매량 급증

SK매직 식기세척기 터치온 이미지.
SK매직 식기세척기 터치온 이미지.

올해 식기세척기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공기청정기, 건조기, 의류관리기처럼 삶의 편의성을 높이고 가사노동시간을 줄여주는 가전을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어서다.

8일 가전업계는 올해가 식기세척기가 성장하는 원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유통가에서는 연초부터 식기세척기 시장이 올해 대폭 성장할 것이란 여론이 컸다.

국내 식기세척기 시장 점유율 1위인 SK매직은 올해 1분기 기준 식기세척기 판매량 약 3만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 판매량인 1만6000여대에서 두 배 가까이 뛰었다.

전자랜드프라이스킹이 올해 1~4월까지 판매한 식기세척기 수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335% 증가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신가전이 인기를 끈다는 것은 소비자들이 유용한 제품에 아낌없이 지갑을 연다는 의미”라면서 “식기세척기는 그간 소비자 삶을 윤택하게 하는 가전 가운데 국내에서 빛을 못 보던 제품이었다. 현재 소비 트렌드상 이제 식기세척기 시장이 뜰 수밖에 없다”고 해석했다.

LG 디오스 식기세척기 이미지.
LG 디오스 식기세척기 이미지.

지난해 국내 식기세척기 시장은 10만대 규모로 추산된다. 식기세척기가 새로운 품목은 아니지만 국내 시장 규모로는 아직 초기 수준이라는 평가다. 2017년 규모는 7만대 후반대로 소폭 상승한 수준이다. 올해는 다르다는 기대감이 크다. 1분기 호실적으로 올해 성장폭이 예년 수준을 뛰어넘을 것이란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공기청정기, 건조기, 의류관리기로 대표되는 신가전 인기를 식기세척기 성장 원동력으로 본다. 소비자 구매 패턴이 필수가전뿐만 아니라 삶을 더 윤택하게 만들어주는 가전에도 비용을 아끼지 않는 방향으로 변했다. 식기세척기는 전에 없던 새로운 품목은 아니지만, 최근 재조명 받으면서 신가전 반열에 들어갈 조짐을 보인다.

제조사 관계자는 “소득 수준이 성장했고 '워라밸'이 사회적으로 대두돼 올해 식기세척기가 주목 받을 것으로 예측, 계획을 수립했다”면서 “초기 국내에 출시된 제품과는 달리 최신 제품은 성능 개선을 거쳤다. 물 사용량을 크게 줄이면서 손 설거지 세척력에 근접했다”고 말했다.

국내시장에서는 삼성전자, LG전자와 SK매직, 파세코 등이 진출했다. 최근 들어 움직임이 활발한 제조사는 LG전자와 SK매직이다. LG전자는 지난 3월 신형 디오스 식기세척기를 출시했다. 10년 보증 인버터 다이렉트 드라이브 모터 등을 탑재해 올해 식기세척기 시장 기선을 잡겠다는 목표다. SK매직은 이달 중 신형 식기세척기를 출시한다. 또 기존 제품 크기를 크게 줄인 '슬림' 식기세척를 비롯해 크기별 라인업을 구축, 소비자 선택폭을 넓혔다.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