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표준전문가 직무요건' 국제표준 됐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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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가 제안한 '표준전문가 직무요건'이 국제표준화기구(ISO) 국제표준으로 확정됐다. 기업이 표준 전문가를 활용·양성하기 위한 직무요건과 경력개발 로드맵이 구체적으로 제시될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은 22일 제주 오션스위츠호텔에서 개최한 '제2차 표준전문가 직무요건(ISO IWA30) 국제워크숍'에서 우리나라가 제안한 표준전문가 직무요건이 국제표준으로 확정됐다고 밝혔다.

표준전문가 직무요건은 표준과 관련된 기업과 표준 전문기관 종사자의 직무수행에 필요한 지식·기술·소양을 직급별로 세분화해 정의했다. 부서별로 표준전문가 경력개발 로드맵도 제시했다.

예를 들면 기업의 표준·품질 엔지니어가 회사 규칙에 따라 기존 표준을 개정하면 연구개발(R&D) 팀·그룹 리더는 기업 내규에 따른 신규 표준초안을 작성하고 생산·구매 팀·그룹 리더가 신규 표준초안을 검토한다. 이 같은 표준전문가 직무요건 과정을 부서·직급과 연계한 경력맵에 담고 국제표준으로 만들었다.

표준전문가 직무요건 프로젝트는 지난해 5월 ISO 승인 후 국표원과 한국표준협회가 미국·독일·일본·중국 등과 1년간 개발했다. '아세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표준적합성분과위원회(SCSC)'와 공동으로 미국·독일 등 표준 선진국 표준전문가 경력개발 경로와 기업 표준전문가 수요를 조사·분석하고 그 결과를 표준에 반영했다.

그간 표준 종사자의 직무 및 필요역량에 대한 정의가 되어있지 않아 기업 인력채용 및 관련 종사자의 체계적 교육에 어려움이 있었다. 한국표준협회가 1000개 기업·단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2018년 표준화실태조사'에 따르면 표준화활동 장애물로 표준화 전담인력 부족을 꼽은 기업이 26.9%, 내부 인력 전문성 부족을 꼽은 기업은 25.5%다.

이상훈 국가기술표준원 표준정책국장은 “이번에 확정된 직무요건에 따라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이를 국내 기업 등에 제공할 것”이라면서 “향후 우리 청년 해외 취업 연계를 위해 ISO 164개 회원국에서도 표준전문가 직무요건 표준을 활용하도록 적극 알리겠다”고 말했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