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계란 신선할까" 스마트폰으로 확인한다

IoT기반 식품 유통·품질 모니터링 기술 개념도
IoT기반 식품 유통·품질 모니터링 기술 개념도

스마트폰으로 계란의 유통과정 신선도 정보를 실시간 확인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한국식품연구원은 전략기술연구본부 소비안전연구단 김지영 선임연구원팀이 '스마트 식품 품질유통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29일 밝혔다.

'스마트 식품 품질유통 시스템'은 계란 신선도 예측 '다이나믹' 모델 기술과 사물인터넷(IoT) 기반 식품 유통환경 모니터링 기술을 융합했다.

계란 포장박스에 온도를 측정·저장·전송하는 무선인식 온도 센서태그를 부착했다. 환경관리용 통신 유닛(CU, Communication Unit)을 통해 센서 데이터를 실시간 전송하면 웹 기반 식품 유통환경·품질예측 모니터링 서버에 정보가 저장된다.

모니터링 서버에 탑재된 계란 신선도 예측 다이나믹 모델은 실시간으로 신선도를 정량적으로 계산한다.

계란은 생산·포장돼 최종 소비자에게 전달되기까지 여러 유통경로를 거치면서 다양한 환경조건에 노출된다. 다이나믹 예측모델은 계란이 유통과정에서 노출되는 온도조건에 따라 신선도가 어떻게 변화될 것인지를 수학적으로 예측한다. 실험 결과 계산 정확도는 실제 관측 신선도의 90% 수준의 신뢰도를 보였다.

위치기반 서비스(LBS, Location-Based Service) 시스템을 이용해 이동 중인 계란 위치 정보를 온도, 신선도 정보와 실시간으로 결합한다. 소비자가 계란 포장에 붙어있는 QR 코드를 스마트폰 등으로 스캔하면 계란의 신선도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연구진은 계란 신선도 지표로 국제적으로 이용하는 '호우 단위(Haugh unit)'를 적용했다.

호우 단위는 계란의 무게와 흰자(농후난백)의 높이를 측정해 일정 산식에 따라서 산출한 값이다. 호우 단위가 높은 계란은 흰자가 볼록하고 결착력이 좋아 계란을 깨뜨렸을 때 퍼지지 않는다.

식품연구원은 스마트 식품 품질유통 시스템을 계란뿐만 아니라 향후 다른 식품으로도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현재 김치 등 4가지 식품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김치는 숙성도 정보를 확인할 수 있게 하는 등 제품 특성에 맞는 정보를 제공한다.

연구진은 시스템을 도입해도 계란 가격 상승 요인이 크지 않다고 밝혔다. 센서 태그 수명이 2년 이상이고 재활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김종훈 연구원은 “생산농가가 아닌 계란유통센터인 GP(Grading & Packing·식용란 선별 포장)센터에서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초기 비용은 약 3억원 정도 들고 매월 약 20만원 사용료가 들어갈 것으로 예상한다”며 “하지만 장기적으로 소비자 가격이 많이 상승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김지영 선임연구원은 “투명하고 과학적인 유통관리를 통해 소비자가 안심하고 계란을 소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번 연구는 과기정통부 주요사업비 지원을 받아 진행했다.

최호 정책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