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만사]'자동물뿌리게(?)'…왠지 불편한 환경부의 우리말 사랑

○…“환영합니다. 과기정통부”

8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세종 정부청사 이전을 앞두고 주변 상가가 일찌감치 고객(?) 잡기 경쟁에 나서. 청사 길 건너 대형 상가는 '과기정통부 입주 환영' 현수막을 대문짝만하게 내걸기도. 마음이 급한 탓인지 현수막에 오타를 내기도. 청사 인근 상권은 부처 이전이 대부분 마무리되고 올해 2월 행정안전부까지 입성했지만 여전히 활기가 돌지 않는 분위기. 사실상 마지막 대어(?)로 꼽히는 과기정통부의 세종 이전이 기대되는 이유인데. 과기정통부가 내려오면 거주지를 알아봐야 하는 부처 공무원 고객을 잡기 위한 부동산사무소 경쟁도 만만치 않을 거라고.

[세종만사]'자동물뿌리게(?)'…왠지 불편한 환경부의 우리말 사랑

○…왠지 불편한 우리말 사랑

'손수제작물' '즉석음식' '자동물뿌리게' '길잡이의 날'. 최근 환경부 보도자료에 나온 말인데. 앞에서부터 'UCC' '패스트푸드' '스프링쿨러' '멘토링데이' 등 외래어를 우리말로 표기한 것. 이미 국민이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말을 굳이 우리말로 표기하다 보니 어색한 단어가 등장. 해당 자료를 설명하는 공무원도 생소한 단어가 입에 붙지 않아 말이 꼬이기 일쑤. 이는 각 부처 대변인실 업무평가에 '쉽고 바른 보도자료 사례 평가 가점' 항목이 있기 때문. 유독 환경부 자료에 외래어를 우리말로 바꾼 표기가 두드러져 알아보니, 올 상반기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환경부가 우리말 사용 우수 부처로 뽑혔다고. 업무평가도 중요하지만 뜻을 알듯 말듯 한 단어 사용에 따른 불편함은 국민 몫이 아닌지.

○…다뉴브강 침몰 사고에 회식도 뚝

헝가리 다뉴브강 유람선 침몰 사고 실종자 수색이 계속되자 각 부처와 공무원도 회식 같은 모임은 최대한 자제. 총리는 기자간담회를 미루고 국토교통부는 기자단 체육대회를 연기. 공식 행사뿐만 아니라 식사 중 반주하는 것도 삼가고 있어. 온 국민이 안타까운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는 만큼 정부도 수색 지원에 집중하는 상황이기 때문. 경건한 마음을 갖는 사람도 있지만 이런 상황에서 경거망동하다가는 본보기로 호되게 당할 수 있다는 긴장감도 있어. 출퇴근은 물론 점심시간에도 1시 종료시간에 맞춰 칼 같이 사무실로 복귀.

<세종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