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가 만났습니다]실라키스 벤츠코리아 대표 "한국 고객·사회와 함께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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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미트리스 실라키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대표. 이동근 기자 foto@etnews.com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대표. 이동근 기자 foto@etnews.com>

메르세데스-벤츠는 한국인이 가장 선호하는 수입차 브랜드다. 지난해 한국 시장에서 7만대를 판매하며 3년 연속 판매 1위에 올랐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면에서도 한국 진출 이후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늘어난 판매 규모 만큼 인프라 확장과 서비스 품질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고객 만족도와 충성도 역시 높다. 한국품질만족지수(KS-QEI) 수입차 애프터세일즈 서비스 부문 3년 연속 1위, 대한민국 소비자만족도 평가 대상 수입차 부문 2년 연속 1위에 선정됐다. 기부 문화를 확산하는 기브 앤 레이스를 진행하는 등 사회공헌 면에도 수입차 업계 모범이 되고 있다.

한국 사회와 파트너십을 강조하는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대표는 벤츠를 수입차 시장 리더로 이끌었다. 부임 이듬해인 2016년 벤츠는 수입차 판매 1위에 올랐고 3년째 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한라산과 설악산, 오대산 등 명산을 찾아 오르고 자전거로 서울에서 부산을 완주할 만큼 한국 사랑이 남다른 실라키스 대표를 만나 경영 철학과 회사 비전을 물었다.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대표가 김승규 전자신문 전자자동차유통부장에게 회사를 소개하고 있다. 이동근 기자 foto@etnews.com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대표가 김승규 전자신문 전자자동차유통부장에게 회사를 소개하고 있다. 이동근 기자 foto@etnews.com>

대담=김승규 전자자동차유통부장

-취임 4년이 지났다. 그동안 벤츠가 수입차 시장 1위에 오르는 등 실적이 고무적이다. 경영 성과를 평가한다면.

▲흥미진진하게 일했던 4년이었다. 30년 직장 생활 가운데 27년간을 벤츠에서 일했다. 한국에서 근무한 기간이 가장 도전적이었고 그만큼 보상도 컸다.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부분은 고객의 요구다. 고객이 원하는 것을 제공하고 브랜드가 주는 가치에 집중했다. 사실 벤츠코리아 역할은 간단하다. 수입차 회사로서 차별화할 수 있는 부분은 고객 서비스다. 고객 만족과 가치 있는 딜러 운영으로 성과를 낼 수 있었다.

벤츠는 프리미엄 수입차 브랜드 가운데 고객 충성도가 가장 높다. 한국 유수의 소비자 평가기관 등에서 소비자 만족도 1위로 선정됐고, 업계 연구 자료에서도 최상위 점수를 받았다. 그동안 투자와 노력이 이런 수상과 보상으로 이어지지 않았나 생각한다.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대표. 이동근 기자 foto@etnews.com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대표. 이동근 기자 foto@etnews.com>

-올해 들어 수입차 판매가 감소세다. 신차 도입 계획과 올해 전망은.

▲지난 1년간 전 세계적으로 여러 규제가 바뀌었다. 특히 강화된 배출가스 규제가 시작되면서 한국은 물론 유럽 등 여러 국가에서 새 규제를 적용하게 됐고 인증이 지연됐다. 이 때문에 차량 공급이 원활하지 못해 상반기 판매가 주춤했다.

새 규제에 적응하고 있고 인증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하반기에는 많은 신차 출시가 예정됐다.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LE'와 소형차 'A클래스 해치백', 고성능차 'AMG' 모델을 잇달아 출시할 예정이다. 신차 출시 비율로 보면 상반기 20%, 하반기 80% 정도다. 다양한 신차 출시가 더해지면 하반기에 실적이 나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대표. 이동근 기자 foto@etnews.com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대표. 이동근 기자 foto@etnews.com>

-전동화와 자율주행, 카셰어링이 최근 자동차 업계 화두다. 벤츠의 미래차 전략과 한국 시장 도입 계획은.

▲자동차 산업은 격변의 시대를 거쳐 가고 있다. 벤츠는 130여년 전 자동차를 발명한 회사다. 내연기관은 물론 전기차, 자율주행, 커넥티드카, 차량 공유에서 벤츠는 핵심 주자가 될 것이다. 현재와 과거 차량 서비스의 공존을 논의 중이다. 전통적인 자동차와 새로운 개념을 어떻게 융합할지 고민하며 적극 참여해 주도적인 업체가 되고자 한다.

한국은 미래 기술 분야에서 선두이자 테스트베드다. 올해 5G를 상용화하는 등 IT 인프라가 굉장히 앞서 있다. 벤츠도 연구개발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한국 업체들과도 협력해 차량에 탑재할 기술을 함께 연구·개발하고 있다. 한국은 벤츠의 주요 부품 공급처다. 많은 한국 기업들이 카메라 등 여러 분야에서 우수한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전동화 분야에서는 2년 전부터 순수 전기차 브랜드 'EQ'를 출범하고 여러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 출시해 판매하고 있다. 카셰어링 서비스 분야에서도 선두주자로 자리잡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국 카셰어링 시장 진출에 대한 상세 계획은 없으나 규제 환경이 어떻게 변하게 될지 관망 중이다. 구체적 계획은 규제 틀에 따라 수립할 예정이다. 아직 한국에서 규제가 수립되지 않은 상태여서 규제 수립에 따라 발맞춰 계획을 세울 것이다.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대표. 이동근 기자 foto@etnews.com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대표. 이동근 기자 foto@etnews.com>

-다임러그룹은 한국 내 여러 기업과 협력 중이다. 앞으로 확대 가능성은. 본사와 연결하는 역할도 맡고 있나.

▲한국은 이미 많은 미래 유망 기술을 보유 중이다. 특히 자동차 기술은 세계를 선도한다. 우리는 중소기업뿐만 아니라 대기업과도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 부품은 물론 소프트웨어 분야에서도 공동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스마트카, 배터리 등 미래차 분야에서도 협력하고 있다. 앞으로 한국 기업과의 협력은 더 긴밀해질 것이다.

벤츠코리아 산하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부서가 'R&D 센터 코리아'다. 현재 4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R&D 센터 코리아는 본사는 물론 전 세계 R&D 센터와 협력해 연구개발을 진행한다. 벤츠코리아 대표로써 한국 판매 전략 수립은 물론 연구개발을 포함해 다양한 업무를 관장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대표. 이동근 기자 foto@etnews.com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대표. 이동근 기자 foto@etnews.com>

-다국적 기업의 사회공헌에 국민의 관심이 많다. 사회공헌 계획은.

▲벤츠코리아가 최근 주최한 기부 마라톤 대회 '기브 앤 레이스'가 대표적이다. 사람들이 뛰는 내내 웃음과 열정을 잃지 않고 달린다. 다른 대회와 차별화된 부분이다. 올해 대회에 2만명이 참가해 1회 때보다 10배나 늘었다. 사람들이 기부에 동참할 수 있는 좋은 문화다. 이런 문화를 형성하는 게 우리 목표다.

기브 앤 레이스에 이어 기브 앤 바이크, 기브 앤 드라이브, 기브 앤 골프 등을 계획하고 있다. 재미와 기부를 함께 추구할 수 있는 활동이다. 앞으로도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스포츠를 결합한 활동을 늘려 나가겠다.

-디젤 스캔들로 인한 인증 취소, 차량 화재 등 지난 수년간 수입차 업계에 닥쳤던 악재를 어떻게 보나.

▲벤츠는 인증 취소 등과 관련된 사고가 없었다. 인증 과정에 있어 정부 기관과 면밀히 합의해 해결하고 있다. 화재는 굉장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이런 사건으로 수입차에 대한 고객 우려가 발생하는 것이 안타깝다. 바람직하진 않지만, 긍정적 부분도 있다. 결단력을 가지고 과감한 조치로 기존 차량을 리콜해 개선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리콜은 고객을 위한 안전과 품질 측면에서 조치를 취할 수 있는 기회다.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대표. 이동근 기자 foto@etnews.com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대표. 이동근 기자 foto@etnews.com>

-주한유럽상공회의소(ECCK) 회장도 맡고 있다. 어떤 역할을 하고 있나.

▲즐겁게 활동하고 있다.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기도 한다. 무엇보다 벤츠코리아를 이끌며 얻은 경험을 다른 유럽 기업과 공유하고 있다. 한국에서 직면한 도전 과제와 새로운 정보, 아이디어는 단순히 한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유럽 기업에 도움이 될뿐 아니라 유럽에 진출하고자 하는 한국 기업에도 도움이 된다고 본다.

한국과 유럽은 굉장히 활발하게 교역하고 있고 무역 수지도 균형을 맞추는 상황이다. 10년 전 FTA 체결로 교역이 더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유럽과 한국은 기술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서 파트너십을 가져갈 수 있는 분야가 상당히 많다. 변화하는 환경에 따라 한국 정부 기관들과 긴밀히 협업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기여하고 싶다.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대표. 이동근 기자 foto@etnews.com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대표. 이동근 기자 foto@etnews.com>

-전문경영자로서 철학은.

▲'사람에 대한 집중(Focus on People)'이다. 수입차 회사 입장에서 제품은 이미 주어진 것이고 우리가 바꿀 수 있는 것은 고객 서비스다. 누가 이것을 개선할 것인가를 생각해보면 결국 인재가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인재를 확보하고 동기를 부여하고, 그들의 잠재력을 100% 발휘할 수 있도록 이끄는 것이 내가 할 일이다. 주어진 계획을 로봇처럼 실행하는 것이 아니라 열정과 주체성을 가지고 업계를 변화시킬 수 있는 인재로 키워야 한다. 네 개의 바퀴와 운전대가 달린 전통적인 자동차에서 다섯 번째 바퀴인 운전대를 없애고 완전한 자율주행 시대를 이끌 인재를 키우고 싶다.

-시장이나 고객에게 추가로 하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큰 그림을 봐주길 바란다. 벤츠와 한국은 파트너십 관계라 생각한다. 다임러그룹과 벤츠코리아, 한국의 사회와 경제는 여러 방면에서 상호 작용하고 있다. 벤츠코리아 대표로써 단순히 제품을 수입해 판매하는 곳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우리는 수입차 인프라는 물론 인재 양성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현재 딜러사를 포함해 5500명이 벤츠와 함께 일하고 있다. 한국 사회와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파트너십을 강화해 나가겠다.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대표. 이동근 기자 fot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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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미트리스 실라키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대표는

그리스 국적인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대표는 영국 켄트대학교에서 전자공학 및 의료전자공학 학사, 런던대학교 소속 임페리얼 컬리지 경영대학원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실라키스 대표는 1992년 메르세데스-벤츠 그리스 법인을 시작으로 다임러그룹 내 여러 분야에서 경력을 쌓으며 세일즈와 마케팅 전문가로 성장했다. 벤츠 라틴 아메리카 승용부문 대표로 근무하던 그는 성과를 인정받아 2015년 벤츠코리아 대표로 부임했다. 2017년부터는 주한유럽상공회의소(ECCK) 회장도 맡아 활발히 활동 중이다.

벤츠는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4.8% 증가한 4조4742억원, 영업이익은 4.1% 늘어난 1547억원으로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1391억원으로 전년보다 두 배 가까이 늘었다. 벤츠는 2016년 5만6000여대를 판매해 수입차 1위를 탈환한 이후 2017년 6만8000여대, 지난해 7만여대로 3년 연속 1위 자리를 지켰다.

그의 한국 사랑은 남다르다. 아름다운 경치에 반해 한라산과 설악산, 오대산 등 한국 명산을 모두 올랐고, 자전거를 타고 서울에서 부산을 완주했다. 주말이면 전주와 안동, 경주를 비롯한 한국 전통 도시도 찾아 여행을 떠났다. 커피를 마실 수 있는 개성 있는 카페나 한국식 고깃집도 즐겨 찾는다.

정리=

정치연 자동차 전문기자 chiyeon@etnews.com

사진=이동근 기자 fot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