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희망프로젝트]<614>물류 혁신 주도할 '자율주행 대형트럭'

“자율주행 가능 도로에 진입했습니다. 자율주행을 원하시면 버튼을 눌러주세요.”

국내 한 완성차 업체가 화물 운송용 대형 트레일러 자율주행 차량으로 의왕-인천 간 약 40㎞ 구간 고속도로에서 자율주행에 성공했습니다. 트레일러를 결착한 대형트럭이 처음으로 고속도로에서 자율주행 기술을 시연한 사례입니다. 대형트럭에 자율주행 기술을 접목하면 물류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대형 교통사고 발생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습니다.

국내 한 완성차 업체가 개발한 대형 트레일러 자율주행 차량.
국내 한 완성차 업체가 개발한 대형 트레일러 자율주행 차량.

Q:자율주행 대형트럭은 어디까지 발전했나요?

A:현재 국내에서 자율주행 시연에 성공한 대형트럭은 미국자동차공학회(SAE) 기준 레벨3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을 갖췄습니다. 이 차량은 트레일러가 연결된 최대중량 40톤급 대형트럭으로 국토교통부로부터 자율주행 임시운행 허가증을 발부받았습니다.

자율주행 트럭은 고속도로의 자연스러운 차량 흐름과 연계해 차선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지능형 차선 변경 기능과 앞 차량 차선 변경 인식 대응, 도로 정체 상황에 따른 완전 정지 및 출발, 터널 통과 등의 신기술도 갖췄습니다.

지금 단계에서는 다른 일반 차량을 고려해 톨게이트 등에서 운전자가 수동으로 운전하고 있지만 향후 점진적인 기술고도화 과정을 통해 완전 자율주행 수준인 레벨4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국내외 자동차 업계는 제한된 조건에서 군집 주행 시연을 시작으로 기술 완성도를 높여 2020년 이후 대형트럭 군집 주행 기술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대형트럭 자율주행 시스템 센서 구성.
대형트럭 자율주행 시스템 센서 구성.

Q:자율주행 대형트럭과 승용차의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A:자율주행 대형트럭은 기존 자율주행 승용차와 차별화된 센서와 판단, 제어 기술을 적용한 것이 특징입니다. 트레일러가 결착된 대형트럭은 일반 준중형급 승용차 대비 전장은 약 3.5배, 전폭은 1.4배, 차체 중량은 9.2배가량 커 더 고도화되고 정밀한 자율주행 제어 시스템이 필요합니다.

국내 시연에 성공한 자율주행 대형트럭에는 전방 및 후측방에 카메라 3개, 전방 및 후방에 레이더 2개, 전방 및 양측면에 라이다(Lidar) 3개, 트레일러 연결 부위에 굴절각 센서 1개, GPS 1개 등 총 10개의 센서를 적용해 주변 환경을 인식합니다.

각 센서는 기존 자율주행 승용차에 적용됐던 것과 성능은 유사하지만 대형트럭에 맞춰 최적화됐습니다. 특히 굴절각 센서는 차체와 트레일러 사이의 각도 변화를 실시간 파악함으로써 차량 움직임을 안정적으로 제어할 수 있습니다. 센서로부터 입수한 데이터는 정밀지도와 결합해 전자제어 시스템으로 보냅니다. 전자제어 시스템은 상황별 정확한 판단을 내린 뒤 가속과 감속, 조향, 제동 등을 제어합니다.

자율주행 중인 대형트럭 안에서 운전자가 음료를 마시고 있다.
자율주행 중인 대형트럭 안에서 운전자가 음료를 마시고 있다.

Q:자율주행 대형트럭이 상용화되면 어떤 효과가 있나요?

A:자율주행 트럭 등장은 물류 산업 패러다임을 획기적으로 전환시킬 전망입니다. 물류는 앞으로 자율주행, 사물인터넷(IoT), 모빌리티 기술과 결합해 미래 첨단 기술 산업으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업종 중 하나입니다. 특히 자율주행 기술은 4차 산업혁명 핵심 분야로 물류 산업 최적화와 효율화를 꾀해 물류 혁신 동력으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실제 자율주행 트럭이 상용화되면 교통 사고율을 현저히 낮출 뿐 아니라 정해진 시간대에 정확한 운송이 가능해져 운영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자율주행 시스템은 최적의 속도와 가속력을 유지하도록 설정돼 있어 장거리 운송 원가 중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는 연료비용을 절감할 수 있으며 배출가스를 감소시켜 대기환경 개선에도 일조합니다.

아울러 화물차 운전자 업무환경이 개선돼 고된 장거리 운전 업무에 대한 기피 현상도 줄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물류 업계에서는 선두 차량 이동구간을 뒤따르는 차량이 그대로 추종함으로써 안정성을 높이는 군집 주행 기술에도 많은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자율주행 트럭은 교통 사고율을 현저히 낮춰 국민 안전을 보장하고 성숙한 교통문화를 조성하는데 기여할 전망입니다. 경찰청 교통사고 통계에 따르면 2016년 전체 교통사고에서 화물차 사고는 10.8%로 승용차(53.0%)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비율을 차지합니다. 전체 교통사고에서 사망사고 비율은 1.9%에 불과하지만 화물차 사고는 3.7%에 달하는 등 대형사고 발생 위험이 높습니다. 화물트럭 기사의 경우 장거리 운전이 많고 야간과 새벽 운행이 잦아 졸음운전으로 인한 사고 피해가 매년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대형 화물차에 적용할 자율주행 기술은 주변 상황을 빠르게 인지해 회피 또는 충돌 위험을 줄이고 운전자 피로도까지 감소시켜 교통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읍니다. 운전자 부주의로 발생하는 교통사고를 현저히 낮춰 인명 피해는 물론 연간 수십조에 달하는 금전적 손실 등 사회적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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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최: 전자신문, 후원: 교육부·한국교육학술정보원

정치연 자동차 전문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