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트럼프 방한, 우리도 실속을 챙겨야

글자 작게 글자 크게 인쇄하기
ⓒ게티이미지
<ⓒ게티이미지>

미국과 중국이 지난달 29일 폐막한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서 무역 분쟁 '휴전'에 합의했다. 다음날 한국 비무장지대(DMZ)에서 벌어진 남북미 정상 회동 이벤트에 묻혀 희석됐지만 우리 경제에 상당히 중요한 뉴스다. 미중은 당분간 추가 관세 부과를 중단하고, 후속 협상을 이어가기로 했다. 앞서 미국은 2500달러 규모 중국산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했다. 3250억 달러 규모 추가 관세도 준비하던 차였다. 이에 중국도 미국산 수입품에 관세를 매기면서 맞대응했다.

관세 공방은 중국 기업 화웨이 거래 제한 조치로 확전했다. 화웨이 제품을 구매하거나 화웨이에 제품을 공급하는 주변국 기업에도 불똥이 튀었다. 미국과 중국을 주요 수출 국가로 삼는 한국도 무역 분쟁 리스크 사정권에 들어갔다.

미중이 휴전을 선언한 것은 다행이지만 리스크가 해소된 것은 아니다. 미중은 무역분쟁 '종전'을 선언한 것이 아니다. 잠시 멈추기로 한 것뿐이다. 언제 다시 갈등이 불거질지 모를 일이다. 미중은 지난해 G20정상회의에서도 90일간 휴전을 선포했다. 세계 1, 2위 경제대국이 전면전으로 치달을 것이라는 우려가 증폭된 때였다. 휴전으로 급한 불은 껐으나 후속 협상에 실패하면서 올해 내내 세계 경제의 불안요인으로 작용했다.

우리 정부와 기업은 미중 틈바구니에서 이렇다 할 대응 전략을 마련하지 못했다. 1년 전 미중 휴전 이후에도 한숨을 돌리기만 했을 뿐 뚜렷한 대책을 못 세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0일 한국 대기업 총수와 만나 대미 투자 확대를 당부했다. 간담회장에서 우리 기업인을 하나, 둘 호명하며 치켜세웠지만 결론은 자국에 투자를 지속, 확대하라는 것이었다. 중국과 휴전을 의식한 듯 화웨이 제재 동참 요구는 없었지만 언젠가는 다시 압박이 들어올 것이다.

얼마가 될지 모르겠지만 다시 준비할 시간이 생겼다. 쉽지 않은 문제임을 모두가 안다. 그렇기 때문에 더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 미중 무역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