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전자정보통신 산업발전사를 조망하는 역사서 나왔다

대한민국 전자정보통신 산업발전사를 조망하는 역사서 나왔다
대한민국 전자정보통신 산업발전사를 조망하는 역사서 나왔다

정보통신기술(ICT) 산업 발전 과정을 통해 대한민국 미래 산업을 조망하는 역사서가 나왔다.

전자신문사는 2년에 걸쳐 ICT 산업 자료를 고증·분석한 결과를 집대성한 '대한민국 전자정보통신 산업발전사'를 출간했다. 책은 시대별 대표 ICT 사건을 순차적으로 기록했다.

1984년 '우정총국 개소'를 시작으로 2018년 '신 망중립성 논쟁'에 이르기까지 총 146개의 소주제별 내용을 심도 있게 파헤쳤다. ICT 산업을 이끈 인물과 각종 사건 및 주요 정책, 그 사건과 정책이 갖는 의미를 분석했다. 뒤늦게 정보기술(IT) 산업에 뛰어든 우리나라가 선진국과 어깨를 견주는 기술을 확보한 배경과 연구개발(R&D) 과정을 일목요연하게 담아 냈다.

1권에는 1884~1989년의 주요 소주제 53개를 수록했다. 1884년 우정총국 개소는 근대화의 산실로 평가된다. 우편은 군사와 더불어 고종과 개혁파가 가장 앞서 개혁을 시도한 과제 가운데 하나다. 전기와 통신은 대한민국 근대화를 이끈 효자산업으로 불린다. 동시에 19세기와 21세기를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했다. 1958년에 국내 첫 가전회사 금성사가 탄생했고, 금성사가 만든 국산 라디오 'A-501'은 사회 파급력이 컸다. 1969년 삼성전자공업으로 출발한 삼성전자는 전자산업 분야의 혜성으로 등장했다. 1980년대는 ICT 역사가 본격 시작된 시기로 인식된다. 전자, 통신, 인터넷, 반도체 등 ICT 전 분야에서 강국으로 도약하는 씨앗이 뿌려졌다.

2권은 1990년대부터 2005년 사이의 주요 사건 50건을 설명한다. 1990년대는 정보화·휴대폰 시대를 열었다. 보급형PC와 '윈도'가 등장하면서 컴퓨터 대중화가 급물살을 탔다. 휴대폰 시대도 열렸다. 정부는 '정보통신부'를 신설하고 정보화 관련 정책을 쏟아냈다. 정부와 기업의 적극적 R&D 투자도 결실을 거둔 시기였다. 특히 TDX, DRAM, CDMA 등은 세계 성공 사례로 꼽힌다. 대형 국책 사업이 시작됐다. 1990년대부터 추진한 '국가정보화' 전략이 대표적이다. 2000년 ICT는 세상의 주류로 올라섰다. 통신방송 서비스가 고도화되고 대중화된 시기다. 다양한 아이디어와 기술로 무장한 닷컴 기업이 등장했고, 한국의 전자정부가 세계 시장에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3권에서는 2006~2018년의 주요 에피소드 43가지를 설명한다. ICT 역사에서 2006~2010년은 변혁 시기다. 애플 '아이폰'을 필두로 스마트폰이 보급되면서 이동통신 시장 규칙이 바뀌었다. 2010년을 기점으로 스마트 가전은 상용화에 들어갔다. 2016년 구글 자회사 딥마인드의 '알파고'라는 인공지능(AI) 바둑 프로그램은 AI 시대를 열었다.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도래하면서 모든 산업과 서비스, 사회 전 분야에서 융합 물결이 거세게 일고 있다. 시장에서는 다양한 서비스가 내재화된 융·복합 제품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ICT는 단순히 생산성 향상을 위한 기술 도구로 기능하던 수준을 훌쩍 뛰어넘었다.

김창곤 편찬위원장은 “'대한민국 전자정보통신 산업 발전사'는 대한민국 근현대사를 통해 급성장한 ICT 역사를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평가한 유일한 기록물”이라며 “후학을 위한 교육 자료는 물론 국제 협력을 위한 대표 역사 자료로서 큰 활용 가치가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전자신문사는 이번에 출간한 산업발전사의 번역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뉴욕주립대와 협력, 3권 전체를 영문으로 번역, 해외 기관과 학교에 공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