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핫이슈]'지중해의 등대' 이탈리아 스트롬볼리섬 화산 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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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롬볼리섬 화산 분화 장면. 게티이미지
<스트롬볼리섬 화산 분화 장면. 게티이미지>

이탈리아 시칠리아 섬 북쪽에 위치한 스트롬볼리섬은 매년 수많은 사람이 찾는 고급휴양지다. 지중해의 아름다운 풍광을 담고 있어 이곳을 찾는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스트롬볼리섬은 '지중해의 등대'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이 별명이 붙은 이유는 화산활동 때문이다. 섬은 지난 2000년 간 화산 활동을 이어왔다. 화산 분출 때마다 시뻘건 마그마가 지중해 바다를 환하게 밝혔다.

아름다운 별명과 달리 스트롬볼리섬은 인간에게 치명적 피해를 끼치곤 했다. 지난 3일 갑작스런 화산 분출로 관광객 1명이 사망하고 수많은 관광객이 바다 속으로 뛰어드는 등 혼란을 빚었다. 강력한 화산 분화로 연기와 돌덩이가 공중으로 치솟았고 용암이 산을 타고 흘러내렸다.

이탈리아 지진화산연구소(INGV) 공식발표에 따르면 이날 스트롬볼리 화산 분화구 중앙에서 남쪽으로 이어지는 사면에서 2차례 강력한 폭발이 일어났다. 이 섬에서 기록된 폭발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축에 속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트롬볼리섬 가장 최근 대규모 분출은 2002년 12월이었다.

스트롬볼리섬 화산은 분출 형태로 유명하다. 마그마가 분출하면서 사방으로 튀는 형태를 보인다. 이런 형태를 이 섬의 이름를 따서 '스트롬볼리식 분화'라고 부른다.

스트롬볼리식 분화는 현무암질이나 안산암질로 된 마그마가 수십 초 또는 수십 분 간격으로 폭발을 일으키면서 화구에서 분출한다. 분출한 마그마는 물보라나 방추상 모습으로 낙하한다. 화구 주위엔 분출물이 겹겹이 쌓여 원뿔 모양의 화쇄구가 만들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스트롬볼리식 분화는 하와이식 분화와 더불어 비교적 화산 분출 에너지가 적은 편에 속한다. 하와이식 분화는 가스폭발과 화산쇄설물 분출 없이 용암만 조용히 내보낸다. 가장 조용한 형태화산 분출로 분류한다. 하와이 킬라우에아, 마우나로아 화산 등이 대표적이다. 제주도도 초반기에는 하화이식 분출 활동을 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현무암질 용암이 홍수처럼 퍼져 나가 현무암질 홍수분화라고도 한다.

벌컨식 분화는 용암 분출과 폭발이 번갈아 일어난다는 점에서 스트롬볼리식과 유사하다. 용암의 점성이 비교적 크고 용암류 표면에 피각이 생긴 후에 폭발이 일어나 파편을 하늘 높이 불어올리며 밤에도 화염이 보이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지중해 리파리섬 불카노화산이 대표적이다.

초벌컨식 분화는 화산이 분화를 일시 멈췄다가 강한 폭발이 일어나 화도에 충전되어 있던 물질을 밀어올리고 그 후 용암을 분출한다. 이 때 강력한 수증기폭발이 일어난다.

가장 강력한 에너지를 뿜는 펠레식 분화는 열구름이 벌컨식보다 더 짙다. 1902년 서인도제도 마르티니크섬에 있는 펠레화산 분화시 화산쇄설류가 흘러내려 약 8km 떨어진 상피에르 마을을 덮쳤다. 불과 1∼2분 사이에 2만8000명에 달하는 주민을 질식시킨 사례가 있다.

화산 분화 활동 결정하는 것은 마그마 성질이다. 유문암 등 점성이 높은 용암을 분출하는 화산은 펠레식이나 벌컨식에서처럼 폭발 에너지가 크다. 반면 하와이식, 스트롬볼리식처럼 비교적 분화 양상이 조용한 화산은 점성이 낮은 현무암질 용암을 분출하는 경우가 많다.

최호 정책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