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드라이브]한국내 10대 뿐...페라리 심장 품은 슈퍼 SUV 마세라티 '르반떼 트로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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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속도 304㎞/h, 제로백 3.9초, 최고출력 590마력.'

슈퍼카를 위협하는 슈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르반떼 트로페오' 스펙이다. 국내 10대 한정판이라는 희소성까지 갖췄다. 아무나 소유할 수 없는 초고성능차를 슈퍼카라 부른다. 르반떼 트로페오는 슈퍼 SUV라 불리기에 충분한 자격을 갖췄다.

마세라티 르반떼 트로페오.
<마세라티 르반떼 트로페오.>

마세라티는 2016년 르반떼 출시 전부터 르반떼 트로페오를 준비해왔다. 이탈리아 모데나에서 프로토타입 모델로 제작된 르반떼 트로페오는 전 세계에서 가장 험한 기상 조건과 도로 환경에서 슈퍼 SUV의 한계를 넘는 퍼포먼스 테스트를 거쳐 탄생했다.

시승 전 차량 디자인을 살폈다. 언뜻 보면 기존 르반떼와 비슷하지만, 차별화된 디자인 요소가 눈길을 끈다. 외관은 블랙 피아노 색상의 더블 수직 바를 사용한 전면 그릴로 공격적인 디자인에 초점을 맞췄다. 슈퍼카 특유의 낮은 그릴 아래 스포츠 범퍼와 3개의 독립된 에어 인테이크 디자인을 채택했다. 하단 스플리터와 사이드 스커트, 후면 익스트랙터는 카본 파이버 소재로 포인트를 줬다.

마세라티 르반떼 트로페오.
<마세라티 르반떼 트로페오.>
마세라티 르반떼 트로페오 보닛.
<마세라티 르반떼 트로페오 보닛.>

르반떼 트로페오만을 위해 재설계한 전용 보닛은 엔진 열을 식혀주는 배출구를 적용해 공격적 인상을 준다. 프런트 펜더에는 마세라티 상징인 3개의 에어 벤트가 자리했고, 쿠페처럼 후미로 갈수록 매끈해지는 루프 라인도 매력적이다.

고가 차량인 만큼 실내는 품격을 강조한다. 최상급 피에노 피오레 천연 가죽으로 마감한스포츠 시트와 도어 패널은 더블 스티칭이 고급스러움을 자아낸다. 천연 기법으로 가공한 피에노 피오레 가죽은 시간이 지날수록 매끄러운 질감과 개성을 더한다. 스포츠 풋 페달과 카본 파이버 소재를 사용한 기어시프트 패들은 마세라티만의 레이싱 DNA를 느낄 수 있다.

마세라티 르반떼 트로페오 실내.
<마세라티 르반떼 트로페오 실내.>
마세라티 르반떼 트로페오 시트.
<마세라티 르반떼 트로페오 시트.>

17개의 스피커와 1280W 출력의 바워스앤윌킨스 사운드 시스템은 훌륭한 음질을 선사한다. 중앙 콘솔에 8.4인치 마세라티 터치 컨트롤 플러스(MTC+) 디스플레이, 사용자 편의를 강조한 로터리 컨트롤, 전동식 리어 선블라인드, 카본 가죽 스포츠 스티어링 휠 등도 모두 갖췄다.

시동을 걸면 마세라티 특유의 웅장한 엔진음이 운전자를 반긴다. 마세라티는 페라리 전문가들과 머리를 맞대고 브랜드 역사상 가장 강력한 V8 엔진과 첨단 사륜구동 시스템, 통합 차체 컨트롤(IVC) 시스템을 르반떼 트로페오에 이식했다.

마세라티 르반떼 트로페오 V8 엔진.
<마세라티 르반떼 트로페오 V8 엔진.>

르반떼 트로페오는 기존 마세라티 콰트로포르테 GTS의 530마력 V8 엔진을 재설계했다. 이 엔진은 회전수 6250rpm에서 590마력의 최고출력과 2500rpm에서 74.8㎏·m의 최대토크를 끌어낸다. 페라리 파워트레인 개발팀이 수작업으로 만든 엔진은 실린더 뱅크에 신형 터보차저를 각각 하나씩 설치한 트윈 터보차저 설계와 고압 직분사 방식을 채택해 빠른 반응과 효율성을 실현했다.

가속페달을 밟으면 롤러코스터를 탄 것처럼 순식간에 돌진한다. 르반떼 트로페오 출력대 중량비는 3.6kg/마력(hp)에 달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 도달 시간은 3.9초에 불과하며 최고속도는 304km/h에 이른다. 르반떼 트로페오만을 위한 코르사(Corsa) 주행 모드를 선택하면 슈퍼카 수준의 성능을 즐길 수 있다. 모드를 바꾸는 즉시 서스펜션이 차고를 낮추고 민첩한 가속력을 보여준다. 스카이훅 댐핑과 Q4 사륜구동 시스템도 최적화해 주행 안정성을 높인다. 코르사 모드는 가속 성능을 극대화하는 런치 컨트롤(Launch Control)을 사용할 수 있다.

마세라티 르반떼 트로페오 변속기.
<마세라티 르반떼 트로페오 변속기.>

변속 반응은 재빠르다. 8단 ZF 자동 기어박스는 직관적 사용성을 개선해 변속이 더 쉽고 신속해졌다. 기어 레버를 좌우로 밀어 매뉴얼이나 오토 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주차(P) 모드는 기어레버 버튼으로 작동된다.

트윈 터보 V8 3.8 엔진은 브랜드 지능형 Q4 사륜구동 시스템을 거쳐 구동력을 배분한다. 일반적인 주행 조건에서는 역동성과 효율성을 위해 구동 토크를 모두 후륜에 전달하지만 급코너링이나 급가속, 날씨와 도로 상황에 따라 15분의 1초 만에 전륜과 후륜을 0:100%에서 50:50%로 전환한다.

마세라티 르반떼 트로페오 전면부.
<마세라티 르반떼 트로페오 전면부.>
마세라티 르반떼 트로페오 후면부.
<마세라티 르반떼 트로페오 후면부.>

주행 안정감도 뛰어나다. 르반떼 트로페오는 뒤 차축에 기계식 차동 제한 장치(LSD)를 장착해 노면과 일치되는 듯한 안정감을 준다. 비대칭 구조인 LSD는 동력 가동 상태에서 락업(lock-up) 25%, 동력 비가동 시 35%를 지원한다.

안전성을 극대화하면서 놀라운 가속 성능을 발휘할 수 있는 비결은 단순히 출력이 높아서만은 아니다. 차량 전후 무게를 50:50으로 배분해 낮은 무게 중심을 구현한 영향이다. 전륜에 더블 위시본과 후륜에 멀티 링크 서스펜션 레이아웃은 21인치 알루미늄 휠과 결합해 정밀한 핸들링과 탁월한 조종 안정성을 전해준다.

마세라티 르반떼 트로페오.
<마세라티 르반떼 트로페오.>

에어 스프링(Air Spring) 공기 압축 시스템은 6단계로 차량 높이를 조절할 수 있다. 센터 콘솔에서 주행 모드를 선택하면 차량 높이를 스스로 변경한다. 최저부터 최고 높이까지 차이는 75㎜이다.

고성능을 표방하는 차량인 만큼 연비는 부담이다. 복합 연비 기준으로 ℓ당 5.7㎞밖에 달릴 수 없다. 실제 시승에서도 5㎞/ℓ 수준의 낮은 연비를 기록했다. 차량 성능 최적화를 위해 고급 휘발유를 넣어야 해 경제성은 기대하지 않는 게 좋다. 가격 2억2700만원으로, 국내에 10대만 한정 판매한다.

정치연 자동차 전문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