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김용식 한국첨단안전산업협회장 "안전에도 콘텐츠가 있어야 한다"

[인사이트]김용식 한국첨단안전산업협회장 "안전에도 콘텐츠가 있어야 한다"

“지난 10년간 중국과 가격경쟁뿐 아니라 공정한 경쟁을 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이제 단순 하드웨어(HW)가 아닌 소프트웨어(SW)에서 우리나라만의 특색 있는 콘텐츠를 찾아야 할 때입니다.”

김용식 한국첨단안전산업협회장(쿠도커뮤니케이션 대표)은 최근 CCTV 등 첨단안전 분야도 한류처럼 우리나라만의 특색을 담은 SW경쟁력 강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콘텐츠 중요성을 강조했다.

CCTV를 비롯한 첨단안전산업분야는 최근 격변기를 맞는다. 과거 아날로그 HW장비에서 강점을 보였던 국내 기업은 중국 기업 강세로 어려움을 겪었다. 중국 정부의 전폭적 지지로 탄생한 하이실리콘 등 중국 CCTV기업은 국내시장을 비롯한 세계 시장에서 빠른 성장을 보였다.

국내 CCTV 업계는 이미 중국이 장악한 시장에서 가격 등으로 승부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단순 CCTV, HW 기기로 경쟁이 아닌 한국기업만의 특색이 있어야 한다.

김 회장은 “CCTV 등을 안전이라는 측면으로 접근해 우리나라가 갖고 있는 분단 현실, 급속한 경제 성장으로 발생했던 다양한 안전사고를 콘텐츠로 승화시킬 필요가 있다”면서 “국산 CCTV가 휴전선을 지키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경쟁력이 된다”고 설명했다.

물론 콘텐츠 이전에 필요한 것은 중국, 일본, 미국 등 CCTV 기업과 경쟁에서 비교우위에 설수 있는 기술경쟁력이다. 인공지능(AI) CCTV에 필요한 칩 대부분 중국, 미국 등 해외기업이 생산한다. 국내서도 한화테크윈이 AI 활용 칩을 개발·생산하고 있지만 빠르게 변화하는 기술을 따라가기에 비용을 감당하기 어렵다. 정부가 기술개발 지원뿐 아니라 국내 주요 반도체 생산기업과 논의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김 회장은 “한화테크윈, 인텔리빅스 등 국내 기업도 자체 칩 개발에 매진하는 등 경쟁력 강화에 힘쓴다”면서 “단순이 정부가 모든 것을 책임지라는 것이 아니라 국내 주요 물리보안 기업, CCTV기업이 제대로 연구개발(R&D) 할 수 있도록 기업 간 연계하는 장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올해 한국첨단안전산업협회, CCTV연구조합 이사장 등을 역임해 책임이 무겁다. KT텔레캅 등 주요 물리보안 업체를 협회 회원사로 받아들이는 등 협회 외연은 넓히고, CCTV연구조합을 통해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KISIA)와 연계, 융합보안을 이끈다.

김 회장은 “KT텔레캅뿐 아니라 다른 물리보안 업체로 외연을 넓히기 위한 협력을 지속하며 안전산업박람회 등 주요 행사도 재탄생을 계획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보안 산업 중심이 될 융합보안 분야에서도 많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정부, 협회 등과 논의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영일기자 jung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