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디지털 사이니지 연계 위해 사내방송 IPTV 전환 '잰발'

주요 시중은행이 위성방송에서 IPTV로 사내방송을 전환하기 시작했다. 최근 대면 점포에 디지털 사이니지를 설치해 '고객 경험형' 콘텐츠를 제공하는 트렌드를 반영했다. 사내방송 창구를 대고객 채널로 확대할 방침이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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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업계에 따르면 KEB하나은행, 우리은행, 기업은행이 IPTV 사내방송 시스템을 구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KEB하나은행은 외환은행과 하나은행이 각각 따로 쓰고 있던 망을 통합하는 데 나선다. 양사 합병 전 외환은행은 IPTV를, 하나은행은 폐쇄망을 기반으로 사내방송을 내보냈다. 이를 통일해 IPTV 시스템을 구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우리은행도 우리금융지주사가 출범한 데 따라 위성방송을 IPTV로 전환할 예정이다. 2006년 위성방송 시스템을 구축한 지 13년 만이다.

그간 위성방송 신호가 터지지 않아 사내방송을 받아볼 수 없는 자회사가 많았기 때문이다. 내년에는 IPTV를 도입, 모든 계열사에 지주사 차원에서 방송을 내보낼 방침이다.

IBK기업은행도 우리은행처럼 위성방송 도입 10년이 넘었다. IPTV로 교체하기 위해 'IBK통합미디어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IBK통합미디어플랫폼으로 방송국 자체 제작 콘텐츠와 은행 내·외 다양한 콘텐츠를 통합 관리한다. 임직원이 사외망을 토대로 PC 및 스마트 기기로도 콘텐츠를 볼 수 있게 하며, 점포 및 주요 사업장 내 디지털 사이니지 시스템으로 방송을 송출한다.

신한은행이 2011년 처음으로 IPTV를 구축한 데 이어 다른 은행들도 최근 대열에 가세하고 있다. 스마트 점포가 확산되는 추세와 관련이 깊다. '고객 경험'이 오프라인 점포들의 생존 화두인 만큼 콘텐츠 창구를 스마트 점포 내 디지털 사이니지로 확대하기 위해서다.

디지털 사이니지는 비디오월(Video-wall)과 디지털포스터로 구성된 디지털 디스플레이 형태의 홍보 플랫폼이다. 원격 제어가 가능하다. 터치스크린 기반으로 고객이 원하는 콘텐츠를 선택하는 등 능동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우리은행은 이달부터 디지털 사이니지를 주요 지점에 도입하고 있다. 금융상품 소개, 환율, 순번 등의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기업은행도 전국 주요지점에 디지털 사이니지를 도입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하고 2019년 하반기부터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은행권 관계자는 “IPTV로 전환하면 연간 수억원에 달하는 회선 이용료를 절감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디지털 사이니지 등과 연동, 고객과의 소통 창구를 넓힐 수 있다”고 밝혔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