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과학자]'땀과 눈물 정보로 질환 진단치료' 강주헌 UNIST 생명과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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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주헌 UNIST 생명과학부 교수.
<강주헌 UNIST 생명과학부 교수.>

“눈물과 콧물, 땀 등 우리 몸속에서 나오는 각종 생체유체를 분석하면 많은 정보를 알 수 있습니다. 이 정보를 활용하면 질병 진단은 물론 각종 치료법과 장치 개발도 가능합니다.”

강주헌 UNIST 생명과학부 교수는 눈물과 땀, 혈액 등 생체유체를 분석하고 이를 질병 진단과 치료에 활용하는 기술을 연구하는 바이오의생명공학자다.

강 교수는 지난 2016년 생체유체 전문연구소인 'UNIST 응용생체유체연구실'을 개설, 생체유체 연구·분석에서 실제 의료현장에 적용 가능한 진단·치료기기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생체유체 정보 기반 감염 질환 진단, 응용 바이오센서와 생체장기모사 칩 개발이 주력 연구 분야다.

그는 학부에서 화학공학과 생명과학을 전공했다. KAIST 바이오 및 뇌공학과에 진학해 바이오칩 연구에 집중했다. 학제 간 융합이 핵심인 바이오엔지니어링 분야에 유독 흥미를 느꼈고, 중개연구와 학제 간 연구를 모토로 설립된 미국 하버드대 비스연구소에 들어가 박사후 연구원으로 활동했다.

강 교수는 “비스연구소 시절 융합연구와 연구성과 사업화의 중요성을 체감했다. 연구실에서 거둔 우수 연구성과를 실제 의료현장에 접목하고 상용화하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패혈증 치료를 위한 '혈액정화장치' 개발은 연구실 연구성과를 현장에 접목한 대표 성과다. 패혈증은 혈액 속에 병원균이 침투해 발생하는 증상으로, 전신에 염증 반응을 일으켜 사망률이 높다. 치료에는 항생제를 주로 사용하는데, 빠른 치료가 필요한 질환 특성 때문에 항생제 처방만으로는 한계가 있었다.

강주헌 교수와 강 교수가 이끌고 있는 UNIST 응용생체유체연구실 연구원들.
<강주헌 교수와 강 교수가 이끌고 있는 UNIST 응용생체유체연구실 연구원들.>

혈액정화장치는 자성을 이용해 혈액 내 병원균을 잡아내 패혈증 치료 효과를 한 단계 높일 수 있다. 강 교수는 직접 개발한 이 장치로 쥐의 패혈증을 치료하는데 성공했다.

현재 추가 연구로 장치 성능 향상을 도모하며 현장 상용화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손끝에서 채혈한 피 한 방울에서 항원 농도를 측정하고 질병을 진단할 수 있는 바이오센서, 신약 개발에 필요한 생체장기모사 칩 개발과 칩 성능 향상 연구도 주목받고 있는 연구 분야다.

이 같은 연구 성과로 지난 7월 영국 왕립화학회 학술지 '랩온어칩'이 신진 연구자를 대상으로 선정하는 '2019 이머징 인베스티게이터'에 이름을 올렸다.

강 교수는 “생체유체는 질병 진단에서 약물 전달, 질병 원인물질 제거 등 다양한 의료기술을 개발할 수 있는 원천 연구 분야”라며 “현장을 고려한 연구개발로 병원과 환자, 기업 모두가 주목하는 진단·치료 기술 상용화 성과를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울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