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배터리 협력사 평가에 '지속가능경영' 항목 도입

LG화학 오창공장에서 임직원들이 전기차 배터리를 점검하고 있는 모습. (사진=LG화학)
LG화학 오창공장에서 임직원들이 전기차 배터리를 점검하고 있는 모습. (사진=LG화학)

LG화학은 최근 세계 배터리 원재료 협력사 평가에 '지속가능경영(Sustainability)' 항목을 새롭게 추가하고 첫 정기평가를 실시했다고 22일 밝혔다.

지속가능경영 항목에는 근로여건과 인권, 윤리경영, 안전환경, 원재료 공급망 관리, 재생에너지·재활용 정책 등 협력사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필요한 분야가 포함됐다.

특히 최근 원재료 공급망 관리 등 지속가능경영에 대한 중요성이 확대됨에 따라 평가 핵심항목인 품질, 개발과 동일한 20% 비중으로 지속가능경영 항목을 도입한 것이 핵심이다.

기존 정기평가는 배터리 원재료 협력사들의 지속가능경영 활동에 대해 가감점을 주는 방식으로 평가를 해왔다. 개정된 정기평가에는 지속가능경영 항목을 정식 평가항목으로 도입하고 비중을 확대해 지속가능경영 항목을 충족시키지 못한 업체에 대해서는 실질적인 개선활동을 요구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협력사들이 지속가능경영 경쟁력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노하우를 전수하기 위한 교육과 개선활동 등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할 예정이다.

LG화학이 배터리 원재료 협력사 평가에 지속가능경영 항목을 도입하는 이유는 배터리 원재료의 윤리적 구매 등 책임있는 공급망 관리에 대한 중요성이 세계적으로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 자동차 업체 폭스바겐그룹은 7월부터 협력회사를 대상으로 지속가능 등급제(Sustainability rating)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협력사들이 초기 원재료를 구매해 최종 제품을 제작하는 모든 과정에 걸쳐 사회·환경적 영향에 대한 책임을 충실히 이행했는지를 평가하는 규범으로 향후 폭스바겐그룹 내 모든 브랜드 제품과 재료 조달 과정에 적용될 예정이다.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안정적인 공급망 관리에 나서면서 LG화학도 지속가능한 공급망 구축을 위한 선제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올해 초 코발트 공급망의 투명성을 개선하기 위해 미국 IBM, 포드, 중국 화유코발트, 영국 RCS글로벌 등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했다. 지난 2016년에는 인권, 노동, 윤리경영, 안전환경 등 10가지 항목으로 구성된 협력사 행동규범을 제정했으며 2017년에는 비윤리적인 방법을 통해 취득된 원자재 사용을 금지했다.

또 아동노동이 문제가 돼 온 콩고와 주변 지역에서 채굴되는 4대 분쟁광물(주석, 탄탈륨, 텅스텐, 금)은 사용하지 않는 것은 물론 협력회사에 대해서도 분쟁광물 사용 여부 등을 모니터링하며 관리 중이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배터리 사업 분야에서 원료의 채취부터 폐기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친환경 생태계를 조성하고 이를 통해 매출과 이익 성장을 실현하는 지속 가능한 혁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앞으로는 LG화학 만의 혁신 솔루션으로 '순환 경제' 구축에 기여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정현정 배터리/부품 전문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