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과기원, '기술혁신 전략 로드맵' 수립…中企 기술혁신 돕는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한국과학기술원(KAIST)을 비롯한 국내 4대 과학기술원이 힘을 합쳐 중소기업 기술혁신 전략을 마련한다. 올해 초 KAIST, 광주과학기술원(GIST),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울산과학기술원(UNIST)이 출범한 과학기술원 공동사무국이 주체가 돼 수행하는 첫 번째 업무다. 영세하거나 자체 역량이 부족한 기업의 연구개발(R&D)을 돕는 방안을 마련하고, 정부 지원 방안까지 모색한다.

과학기술원 공동사무국은 이달 중순부터 국내 중소기업 기술력 확보를 돕기 위한 '중소기업 기술혁신 전략 로드맵' 수립에 착수한다.

먼저 올 연말까지 '큰 그림'을 그리는 기초 로드맵을 마련한다. 국내 중소기업이 당면한 기술혁신 트렌드를 분석해 산업별로 어떤 분야에 집중해야 혁신 효율을 높일 수 있을지 따진다.

내년에는 실행 로드맵을 도출할 계획이다. 과기원이 어떻게 기업과 협력하고 지원할지 기업 현장 참여로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작성한다.

2단계 실행방안을 토대로 가칭 '중소기업 기술혁신 자문 센터'를 4개 과기원이 공동 구성하는 것도 염두에 두고 있다. 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 기업이 활용할 수 있는 R&D센터 역할을 맡기는 것이 장기 목표다.

공동사무국은 소재와 스마트 팩토리, 바이오 기술 분야에 중점을 둬 로드맵을 구성할 계획이다. 소재는 일본 수출규제에 대응해 주된 분야로 삼았다. 스마트 팩토리 및 바이오 기술 분야는 향후 중요성을 따져 선정했다. 공학, 자연과학, 생명과학 등 4대 과기원 내 관련 분야 교수 15명이 로드맵 연구팀에 참여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나 산업통상자원부와 같은 정부 역할을 명확히 하고 이를 정책 제안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연구 단계에서부터 정부 정책 의사결정자 참여를 요청할 방침이다.

김보원 과기원 공동사무국장은 “지속적인 경제 발전을 위해서는 중소기업 성장과 발전이 꼭 필요하다”며 “과기원이 우리나라 과학기술 발전과 교육, 산업 발전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는 만큼 전략 로드맵 마련이 꼭 필요하다고 봤다”고 말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