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원전 오염수, 일본은 답해야 한다

[사설]원전 오염수, 일본은 답해야 한다

우리 정부가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와 관련해 정식으로 국제사회에 관심을 촉구했다. 문미옥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차관은 현지시각으로 16일 오스트리아 비엔나 국제원자력기구(IAEA)본부에서 열린 정기총회에서 후쿠시마 원전사고에 따른 오염수 처리 문제를 공론화했다. 문 차관은 “원전사고 이후 오염수 처리 문제가 해답을 찾지 못해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며 “일본 정부는 해양 방류가 불가피하다고 언급하기 시작했다”고 우려했다. 일본은 7월말 기준으로 오염수 115만 톤을 원전부지에 있는 대형 물탱크에 보관 중이다. 하루에 150톤씩 증가해 처리에 골머리를 앓는 것으로 알려졌다.

후쿠시마 사태는 이미 8년이 지났지만 정확한 피해 상황에 대해서는 아직도 오리무중이다. 원전 사고에 따른 피해가 워낙 장기간에 걸쳐 드러나는 데다 전적으로 당사자인 일본에 의존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나마 다른 나라에서 취할 수 있는 최소한 안전 조치가 수입 규제다. 우리를 포함해서 일부 국가가 후쿠시마산 농산물과 수산물 수입을 꺼리는 데는 충분한 이유가 있다. 그럼에도 일본은 과학적으로 근거 없는 이야기라며 아무 문제없다고 강변하고 있다.

후쿠시마 사태는 재연해서는 안 되는 비극적 사고였다. 그래서 더욱 면밀한 조사가 필요하다. 사고 발생 원인도 중요하지만 발생 후 영향에 대한 과학적 조사와 연구가 뒤따라야 한다. 특히 오염수 배출 문제는 신중을 기해야 한다. 해양 방류 이 후에 문제가 발생한다면 되돌릴 수 없는 결과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자칫 안이하게 판단했다가 해양 생태계에 막대한 피해를 줄 수 있다. 하루빨리 원전 오염수 현황 조사와 환경 생태계 영향 평가 등에 대한 속 시원한 대답을 내놔야 한다. 국제사회가 안전하다고 확신할 만한 오염수 처리 기준과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 그래야 국제 사회의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다. 지금처럼 일본이 모르쇠로 일관한다면 국제무대에서 고립만 자초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