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바른미래당 상황 심각하게 인식…탈당은 앞서간 이야기"

유승민 "바른미래당 상황 심각하게 인식…탈당은 앞서간 이야기"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은 19일 긴급의원총회 직후 “지금 당 상황을 정말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앞으로의 거취와 행보를 추후 발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제가 굉장히 고민이 많이 깊어지고 있다”며 “여러 가지 오늘 바른미래당 의원들과 이 문제, 그리고 앞으로 저희들이 해야 할 일들에 대해 깊이 상의하고 말씀드릴 기회를 갖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 윤리위원회는 전날 오후 하태경 최고위원에 당직직무 정지 6개월이라는 징계를 내렸다. 하 위원은 지난 5월 22일 손학규 대표를 향해 '나이가 들면 정신이 퇴락한다'고 말해 윤리위에 제소됐다.

유 의원은 “하태경 최고위원을 당 윤리위원회에서 징계를 내린 일은 정당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행위”라며 “손 대표가 정치를 이렇게 추하게 할 지 몰랐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앞으로의 거취가 탈당이냐고 묻는 질문에 “그것은 너무 앞서가는 이야기”라고 탈당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징계 당사자인 하태경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원내대책회의 후 “하태경을 비롯해서 반대파를 쫓아내겠다는 것이 명확하다”며 “6개월 직무정지를 한다는 건 같이 할 수 없다는 걸 선언한 것이기 때문에 손 대표가 추구하는 3지대라는 것이 손학규 반대파를 배제한 것이다”고 비판했다.

하 위원은 “우리당 가장 큰 자산이 유승민과 안철수인데 반대파들이 유승민과 안철수를 쫓아내고 무엇을 할 수 있으려는지 모르겠다”며 “손 대표가 추진하는 제3지대가 손 대표가 제왕이 되는 그런 3지대 아니겠냐”고 말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