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성의 기술창업 Targeting]87.국내 마이크로 모빌리티 스타트업 대응

[전화성의 기술창업 Targeting]87.국내 마이크로 모빌리티 스타트업 대응

8㎞ 이하 거리인 라스트 마일 시장에 대해 마이크로 모빌리티 서비스 활성화 속도가 예사롭지 않다. 빔과 라임 등 전동킥보드 서비스가 한국 시장을 진출하며 활성화 촉매제가 되고 있다. 국내 스타트업의 대응 속도 역시 매우 빠르다. 기존 전동킥보드와 비교해 약 2배 긴 피유엠피의 '씽씽'은 큰 휠 사이즈, 서스펜션 탑재로 더 안정된 승차감을 제공하며 경쟁 우위를 일궈 가고 있다. 최근 KC 인증을 받아 제품안전정보센터 홈페이지에 모델명을 입력하면 KC 인증 내역 조회도 가능하다. 씽씽은 이용자가 신뢰하고 탈 수 있는 안전한 하드웨어(HW) 공급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지난 4월 26일 서울 강남에서 시작해 7월에 유료화한 후 강남·서초로 확대했다. 현재까지 가입자 6만여명이 누적 이용 횟수 35만회 이상을 기록했다.

최근 나인투원이 운영하는 통합 마이크로 모빌리티 플랫폼 '일레클'이 1000대로 운영 규모를 확대했다. 먼저 일레클은 이달 말까지 서울 시내 6개 구, 6개 대학, 2개 중심업무지구로 공유 전기자전거와 전동킥보드 서비스 지역을 순차 확대하고 500여대를 추가 배치한다. 서비스 지역은 마포구·서대문구·영등포구·중구·종로구·성북구 등 총 6개 구를 포함해 서울 소재 6개 대학, 서울중심업무지구와 여의도업무지구 등 서울 대표 업무지구 두 곳이다. 지방으로도 확대하고 있는 일레클은 세종시에서 총 200대 규모로 시범 사업을 운영한다. 업그레이드 전기자전거 기종인 일레클 네오는 국내 이용 환경과 공유 서비스 특성에 맞춰 제조사와 직접 개발한 전기자전거 모델이다.

대기업과 협업하는 사례도 있다. 올룰로의 '킥고잉'은 해피포인트와 킥스폿 오픈 이벤트를 진행한다. 킥스폿은 질서 있는 이용 문화 정착을 위해 킥고잉에서 직접 만든 킥보드 전용 거치대다. SPC 매장 앞에 있는 킥스폿에 킥고잉을 주차하면 매장에서 쓸 수 있는 2000원 상당의 해피콘을 증정한다. 현재 이용 가능 매장은 강남·서초 지역의 5개 매장 수준이지만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매스아시아의 '고고씽' 가입자는 10만명을 넘어섰다. 고고씽은 현재 서울과 경기 지역에서 자전거와 전동킥보드 1000여대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자전거는 서울·경기 전역에서 운영되고 있다. 전동킥보드는 서울 강남권에서 운영되고 있지만 곧 서울시 5개 자치구와 경기 지역에서도 서비스를 시작한다. 고고씽은 기성 제품 킥보드를 쓰는 일부 서비스와 달리 킥보드를 직접 설계했다. 전동킥보다는 21.59㎝(8.5인치) 타이어와 언덕이 많은, 국내 지형에 맞는 350W 고출력 전기모터를 장착했다. 1회 충전으로 최대 40㎞까지 갈 수 있다. 특히 배터리를 갈아 끼울 수 있다는 점이 최대 강점이다.

우리나라 마이크로 스타트업들은 현재 8개 정도가 활성화돼 있다. 시장 규모 대비 많은 스타트업이 시장에 뛰어 들고 있다. 각자의 경쟁 우위도 조금씩은 다르지만 특정 타깃 시장에 확실한 경쟁 우위를 갖추고 시장에 진입할 필요가 있다. 대부분 스타트업이 강남·서초 지역을 첫 타깃 시장으로 잡고 있어 시간이 지날수록 특정 지역 경쟁만 심화되는 모습이다. 마이크로 모빌리티 스타트업 간 연합체를 만들에 전국을 대상으로 효율 높은 시장 세그멘트 후 협력을 통해 먼저 이 서비스를 보편화시키는 데 집중할 필요가 있다. 중국은 시장 과열 경쟁으로 1조원 이상을 투자 받은 오포가 부도를 맞는 사건이 지난해에 있었다. 모바이크도 중국 외 진출한 17개국 서비스를 이달 30일 일제히 중지한다. 이를 벤치마킹한다면 시장을 협력 개척해서 리스크를 줄이는 것도 좋은 전략이다.

전화성 씨엔티테크 대표이사 glory@cnt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