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구 박사의 4차 산업혁명 따라잡기]<18>4차 산업혁명 D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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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제조업이 사회가 요구하는 효율성을 더 이상 감당하기 어려울 때 범용기술(GPT)로 분류되는 신기술이 나타나 서로 융합해서 새로운 산업혁명을 일궈 가는 것을 말한 바 있다. 이때 GPT는 훨씬 오래 전부터 발전돼 오다가 실용 수준으로 성숙된 시점에 제조 혁신을 필요로 하는 환경을 만나 자리 잡은 기술이다. 4차 산업혁명에서도 예외는 아닐 것이기 때문에 큰 역할을 할 GPT를 같은 맥락에서 생각해 볼 수 있다.

산업에서 활용되기 시작한 신기술 가운데 자체 발전 가능성이 충분히 크며 다른 기술과 융합해 새로운 산업 성과를 일궈 낼 수 있는 기술 가운데 디지털혁명 또는 자동화혁명의 한계를 뛰어넘는 데 기여할 수 있는 기술이 4차 산업혁명을 이끌고 갈 것이다.

4차 산업혁명에 기여할 것이라고 언급되는 기술은 대단히 많다. 지금 판단으로 4차 산업혁명을 이끌고 갈 것으로 기대하는 기술로 인터넷, 컴퓨팅, 인공지능(AI), 로봇, 모바일 기기, 스마트 센서, 디지털 소재, 디지털 공정을 꼽을 수 있다. 이들 기술 가운데에는 GPT로 분류되는 것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것도 있다. 이 외에도 새로운 기술이 계속해서 추가돼 4차 산업혁명을 가속시킬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을 이끄는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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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은 이들 신기술을 엔진으로 해서 탄생-성장-성숙-새로운 탄생으로 이어지는 하나의 생명 주기를 완성해갈 것이고, 다음 산업혁명으로 바통을 넘길 것이다. 그림과 같이 이들 기술로 서로 마주보고 꼬여 있는 4차 산업혁명 DNA를 구성해 보면 어떤 융합을 통해 새로운 기술이 나타나게 될지를 가늠해 볼 수 있다. 한 가닥은 융합에 필요한 바탕을 이루는 기술이며 다른 한 가닥은 새로운 수단을 제공하는 기술이다. 마주보고 있는 두 기술은 각자 독립 형태로 발전해 영역을 확장해 가는 한편 바탕과 수단을 서로 제공하고 융합함으로써 새로운 기술을 탄생시킨다. 융합으로 탄생한 신기술이 다른 기술과 융합, 또 다른 기술을 만들어 낸다.

인터넷으로 생산에 필요한 디지털 정보를 전송받아 디지털화된 공정설비에 입력하면 어디서든 현장에서 제품을 만들 수 있다. 로봇과 디지털 공정을 융합하면 로봇이 자율로 생산 공정을 제어하는 자율 생산이 가능해지며, 3D프린터를 로봇으로 활용하면 내가 원하는 물건을 만들 수 있다. 초고속 컴퓨팅과 모바일 기기가 융합하면 가상현실(VR)이나 증강현실(AR)이 가능해지고, 로봇에 AI가 장착되면 자율 기기가 탄생한다. 수많은 스마트센서가 인터넷에 연결돼 사물인터넷(IoT), 디지털 정보가 컴퓨팅을 만나 빅데이터를 만들어 낸다. 그림은 4차 산업혁명이 진행되는 동안 나타날 다양한 융합 기술을 보여 준다. 시간이 지나면서 3D프린팅이나 IoT, 빅데이터가 새로운 4차 산업혁명 DNA의 구성 요소가 되어 더욱 다양한 융합 기술을 끌어낼 것이다.

다음 주에는 여러 신기술 가운데 가장 주목받고 있는 AI에 대해 알아본다.

박종구 나노융합2020사업단장, '4차 산업혁명 보고서' 저자

jkpark@nanotech2020.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