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일자리 창출 위해 금융사 해외진출 지원"

정부가 대외원조(ODA)와 연계해 금융사 해외진출을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금융사에선 IT디지털 인력 양성 및 은퇴자 재취업을 지원한다. 핀테크, 인터넷전문은행 등으로 비대면거래가 늘면서 금융권 일자리 축소에 대한 대응책이다.

금융위원회는 15일 금융발전심의회 정책·글로벌 금융 분과 회의를 개최하고 '금융환경 변화와 금융업 일자리 대응 방향'을 논의했다고 17일 밝혔다.

참석자들은 최근 금융업 일자리 여건을 점검하고 향후 정책방향을 모색했다. 또 이들은 최근 비대면거래 증가 등 금융환경 변화로 금융권 일자리 여건이 녹록지 않다는 점에서 인식을 같이 했다.

금융권 전체 취업자수는 감소세다. 금융·보험업 취업자 수는 2013년 87만8000명에서 지난 9월 기준 80만9000명으로 줄었다.

금융-보험업 취업자 및 부가가치 비중(%) / 출처: 통계청, 한국은행
금융-보험업 취업자 및 부가가치 비중(%) / 출처: 통계청, 한국은행

현재 금융권에서는 비대면거래 활성화로 일자리 감소요인이 있는 동시에 디지털인재 수요 증가 등으로 일자리 증가 요인이 혼재됐다고 분석한다.

핀테크, 인터넷전문은행, 고령층 친화적 금융서비스 등 늘어나는 수요는 새로운 기회기도 하다.

우선 정부는 금융권 일자리 창출을 위해 금융사 해외진출을 지원한다. 또 ODA와 연계해 금융사 해외진출을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신남방국가 등 진출 수요가 높은 국가 금융당국과 고위급 회담, 핀테크 데모데이 개최 등을 통해 핀테크기업 진출 기반을 적극 마련할 계획이다.

금융사 IT디지털 인력 양성을 지원한다. 금융권 연수기관, 대학, 지자체 등과 협력해 금융회사 임직원의 IT 및 핀테크 관련 교육 지원을 추진할 계획이다.

예컨대, A은행은 디지털 역량강화 전략 일환으로 대학에 디지털금융공학 석사과정을 개설해 운영 중이다. 2017년 개설 이후 30명이 디지털공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고 일부 직원은 글로벌디지털팀, 블록체인랩(Lab) 등 디지털 관련 부서로 옮겼다.

금융위 "일자리 창출 위해 금융사 해외진출 지원"

고용부 전직지원 서비스 활용 등을 통한 금융권 내 이직·전직 지원 확대 방안도 검토 중이다.

분과 회의에서 금융권 은퇴인력의 경험·노하우를 활용할 수 있도록 재취업 등을 지원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와 더불어 청년 창업인프라 구축, 창업자금 지원 등 새로운 일자리 창출요인이 될 수 있는 창업기업 지원을 확대한다.

금융위는 서울 마포구에 혁신창업공간 '프론트원'(FRONT 1)을 조성해 금융·컨설팅·사무실 공간 등을 제공하고, 기술보증기금과 신용보증기금을 통해 향후 5년간 190조원 규모 정책자금을 공급할 계획이다.

금융위는 앞으로 금융업계와 시장전문가 의견수렴 등을 거쳐 금융업 일자리 여건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금융업계와의 간담회 등 기회를 활용해 일자리 창출 모범사례를 공유한다는 계획이다.

금융업 일자리와 관련해 좀 더 의미 있는 정보가 제공될 수 있도록 유관기관간 협의를 통해 일자리 통계도 보완한다.

김지혜기자 jihy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