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포럼]4차 산업혁명과 비즈니스 모델 혁신

[미래포럼]4차 산업혁명과 비즈니스 모델 혁신

최고경영자(CEO)에게 가장 큰 고민은 신성장 동력 발굴이다. 새로운 먹거리, 즉 신규 사업 기회를 만드는 것이다. 완전히 새롭게 개발하기 쉽지 않기 때문에 기존 모델을 혁신해서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해야 한다. 2016년 세계경제포럼(WEF, 일명 다보스포럼)에서 클라우스 슈바프 교수가 제창한 이후 한국 사회에 4차 산업혁명이 주목을 받았다. 핵심 기술인 인공지능(AI), 빅데이터,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 등 A·B·C를 적용한 모델이 여러 분야에서 시작되고 있다.

비즈니스 모델 혁신은 기존 모델에서 가장 중요한 세 부분인 고객, 제품과 서비스, 전달 방식을 확대·축소·전환하면서 이뤄진다. 기업은 고객 관리, 기획, 설계, 콘텐츠 개발 같은 핵심 역량에 집중하고 기타 업무 프로세스를 떼어 내 아웃소싱을 해야 한다.

음식 산업은 고객 감소와 취향 변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를 돌파하기 위해 새로운 모델이 필요하다. 첫째 사례를 살펴보자. 고객 요구가 많아지면서 요식업을 하는 자영업자는 배달 직원의 예고 없는 결근이나 사고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다. 이를 위해 각 식당의 배달 업무를 아웃소싱했고, 그 결과 배달 전문 기업이 만들어졌다. 최근 서비스명이 오토바이 의성어로 유명해진 배달 기업은 배송 요구를 빅데이터로 분석해 사전에 준비하고, 자동 배차 알고리즘으로 배송기사 위치와 고객 위치를 분석해 최적 배송 경로로 전달한다. 서비스 사용료도 기사 손을 거치지 않고 전자캐시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다. 배달 전문 기업의 정규 직원 절반 이상이 플랫폼을 개발하고 유지·보수하는 정보기술(IT) 개발자다. 솔루션으로 다양한 물류 사업을 예정하고 있다.

두 번째 사례 역시 요식업 혁신이다. 돼지고기를 주문해서 냉장고에 보관하고 필요할 때 요리에 사용하는데 수요를 정확하게 파악을 하지 못해 어려웠다. 돼지고기 전문 유통 기업이 생겨 요리별·요일별 수요 예측을 빅데이터화, 항상 적정량을 보관할 수 있게 됐다. 돼지고기 덕후인 청년창업자는 유학자금으로 창고를 빌려 돼지고기 가공창고를 만들고 주문예측 알고리즘을 개발해 통상 2~3일 내 도축된 고기를 자동 세절, 포장장치를 이용해 배송하고 선주문 후결제 시스템으로 투명한 가격 정책을 유지하는 등 재난 사태 발생에도 신뢰를 유지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농장과 협력해 사육 환경과 유통 과정의 온·습도 등 환경 제어 기술을 적용, 신선식품을 제공하고 있다.

세 번째는 신선 채소식품 유통 사례다. 생산에서 소비까지 가치사슬을 디지털로 변환, 고객과 기업 간 상생을 추구하고 있다. 고객과 가장 가까운 도심에 공장형 채소 농장을 마련해서 친환경 고효율 농업 기술로 친환경 수경 재배 및 AI 기반 성장 제어 관리를 하고 농장도 소규모 단위의 크라우드 펀딩으로 재원 조달을 하고 유통도 빅데이터로 배달 주기를 조절해 일반 작물은 기존 농가보다 평균 10배, 상추는 40배의 생산성 개선 효과를 얻었다.

이처럼 모델을 혁신시켜 기존 산업의 어려움도 해결하고 새 모델을 개발, 고객과 윈윈 관계를 만드는 사업이 활성화되고 있다. 일거양득이 아닐 수 없다. 고객 업무시스템이 대부분 클라우드로 올라가 시스템 통합이 다소 쉬워졌다. 아마존은 업무를 지원하기 위해 개발한 플랫폼을 이용해 여유 있는 정보기술(IT) 자원을 빌려주는 클라우드 사업을 시작, 영업이익 측면에서 아마존 전체의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국가 차원에서도 AI 강국을 지향,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해서 나아가는 더 많은 비즈모델 혁신을 기대한다.

임규관 숭실대 글로벌미디어 학부 겸임 교수(공학박사) kklim01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