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드라이브]BMW 뉴 8시리즈…20년 만의 부활, 럭셔리 스포츠카 새 길을 닦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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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7시리즈를 잇달아 성공시키며 글로벌 프리미엄 자동차 시장에서 명성을 쌓은 BMW는 1989년 8시리즈라는 색다른 모델을 내놓는다. 럭셔리 스포츠카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참신한 시도였지만, 높은 생산 단가와 저조한 판매량을 견디지 못하고 10년 만에 단종을 결정한다. 판매 면에서 히트작은 아니었지만, BMW는 8시리즈를 개발하며 얻은 기술을 신차에 접목하며 고급차 시장을 선도해왔다.

BMW 뉴 8시리즈.
<BMW 뉴 8시리즈.>

다시 20년이 흘러 BMW가 8시리즈를 부활시켰다. 뉴 8시리즈는 사실상 3세대 6시리즈 후속작이자 새롭게 떠오르는 럭셔리카 시장에서 도전하는 히든카드다. 스포츠 성향이 강한 BMW의 기술력을 총 집약한 뉴 8시리즈는 2도어 쿠페, 4도어 그란 쿠페, 고성능 2도어 M8 등 다양한 라인업을 바탕으로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포르쉐 브랜드의 럭셔리 스포츠카들과 경쟁에 나선다. 이달 국내에 출시된 뉴 8시리즈를 타고 전남 영광에서 진도까지 150㎞ 구간을 달렸다.

뉴 8시리즈는 럭셔리 세그먼트에서 가장 역동적 모델이자 BMW가 쌓아온 스포츠카 역사의 새로운 장을 여는 모델이다. 강력한 퍼포먼스와 감성적 디자인, 고급스러운 실내 인테리어, 최첨단 편의장비가 조화를 이뤘다. 럭셔리 세그먼트 최상위 모델에 걸맞은 모든 요소를 집약했다.

BMW 뉴 8시리즈 전면.
<BMW 뉴 8시리즈 전면.>

국내에는 가솔린 모델인 뉴 840i xDrive 쿠페와 뉴 840i xDrive 그란 쿠페, 디젤 모델 뉴 840d xDrive 그란 쿠페 총 3가지 트림이 판매된다. 새로운 플래그십 고성능 스포츠카 뉴 M8 쿠페 컴페티션도 만나볼 수 있다. 이 가운데 시승차는 가솔린 엔진에 4도어를 결합한 뉴 840i xDrive 그란 쿠페다.

먼저 외관을 살폈다. 모터쇼 현장에 콘셉트카로 데뷔해도 무방할 정도로 미래 지향적 디자인을 보여준다. 넓고 낮은 차체는 바닥에 낮게 깔린 듯한 역동적 비율을 자랑한다. 2820㎜에 달하는 긴 휠베이스를 바탕으로 BMW 특유의 짧은 오버행을 완성했다. 4도어 스포츠카 모델인 그란 쿠페는 쿠페 대비 전장, 전고, 전폭을 각각 230㎜, 70㎜, 30㎜ 더 키워 한층 여유 있는 실내 공간을 제공한다.

BMW 뉴 8시리즈 후면.
<BMW 뉴 8시리즈 후면.>

전면은 6각 형태로 디자인된 키드니 그릴과 BMW 역사상 가장 얇은 LED 헤드라이트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슬림한 창문 디자인과 클래식 스포츠카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더블 버블(Double Bubble) 루프 라인도 매력적이다. 넓은 개방감을 선사하는 파노라마 글라스 루프도 기본 탑재했다. 어댑티브 서스펜션과 인테그럴 액티브 스티어링, 액티브 에어스트림 키드니 그릴 등 주행 성능을 최대치로 발휘할 수 있는 요소도 곳곳에 배치했다.

실내에 들어서면 고해상도 12.3인치 계기판과 크리스털 소재 글래스 인테리어가 주목된다. 스포츠카지만 뒷좌석에 앉아도 불편함이 없을 정도로 무릎이나 머리 공간을 여유롭게 설정했다. 럭셔리를 표방하는 모델답게 가죽이나 플라스틱 등 실내 마감재는 무척 매끄럽고 고급스럽다.

BMW 뉴 8시리즈 실내.
<BMW 뉴 8시리즈 실내.>

뉴 840i xDrive 그란 쿠페 파워트레인은 직렬 6기통 3.0ℓ 가솔린 엔진을 탑재했다. 엔진 회전수 5000rpm에서 최고출력 340마력, 1600rpm부터 4500rpm까지 50.9㎏·m에 달하는 최대토크를 뿜어낸다. 여기에 인텔리전트 사륜구동 시스템인 xDrive와 8단 스텝트로닉 스포츠 자동변속기가 조합해 안정적으로 구동력을 전달한다.

시동을 걸면 스포츠카답게 묵직한 소리를 낸다. 반면 진동이나 잡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배기음은 주행모드에 따라 달라진다. 가속 반응은 짜릿할 만큼 재빠르다. 넘치는 힘을 바탕으로 정지 상태에서 100㎞/h를 4.9초 만에 도달한다. 시원스러운 가속력과 직관적 핸들링 감각 덕분에 운전의 재미가 커진다. 고속으로 코너를 진입해도 흔들림 없이 운전자에 신뢰감을 준다. 제동력도 강력하다.

BMW 뉴 8시리즈 뒷좌석.
<BMW 뉴 8시리즈 뒷좌석.>

진보한 편의 장비와 운전자 보조 시스템도 갖췄다. 리모트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RSU) 기능을 탑재해 별도의 서비스센터 방문 없이 신규 기능이나 기능 개선 등 최신 소프트웨어 자동 업데이트가 가능하다. 막다른 골목에서 최대 50m까지 자동으로 후진해 빠져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후진 어시스턴트 기능이 파킹 어시스턴트에 새롭게 추가됐다. 아울러 최신 리모트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기능과 인텔리전트 개인비서 기능, 실시간 교통정보 서비스 기능이 탑재된 라이브 콕핏 프로페셔널도 장착했다.

BMW 뉴 8시리즈.
<BMW 뉴 8시리즈.>

공인 복합 연비는 9.4㎞/ℓ로 성능 대비 준수한 편이다. 실제 시승에서는 이보다 다소 낮은 평균 8㎞/ℓ 수준을 기록했다. 고속도로 정속 주행 시에는 11㎞/ℓ 이상을 유지했다. 뉴 8시리즈 가격은 1억3500만~1억3800만원이며, 시승차인 뉴 840i xDrive M 스포츠 그란 쿠페는 1억3410만원이다. 더 특별한 스포츠카를 원하는 고객을 위해 뉴 8시리즈의 고급스러움과 고성능 서브 브랜드 M의 독보적 퍼포먼스를 결합한 뉴 M8 쿠페 컴페티션(2억3950만원)도 선보인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