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국내 개발 소형 민간헬기…첫 시험 비행 성공

우리 기술로 자체 개발한 소형 민수 헬기가 첫 비행을 성공리에 마쳤다.

산업통상자원부는 국내 기술로 개발한 최초의 소형민수헬기(LCH)가 5일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천 본사에서 첫 비행을 마쳤다고 밝혔다.

산업부, 국내 개발 소형 민간헬기…첫 시험 비행 성공

첫 비행에서 헬기 기본기능과 성능을 확인할 수 있도록 제자리비행, 전진비행, S자 선회비행, 선회비행 등 20여분 동안 기동하며 비행안전성을 입증했다.

LCH는 8.7톤 규모 중대형급 수리온에 이어 개발한 4.9톤 소형 헬기다. 군용(LAH)과 민수헬기(LCH) 2개 기종으로 개발된다.

지난 2014년 1월부터 개발에 착수해 내년 1월까지 정부 자금 3500억원, 민간자금 2000억원이 투입됐다. 이 기간 헬기 핵심기술 개발인 국산화를 목표로 시작됐다. 또 유럽항공안전청(EASA) 인증과 국토부 인증을 받을 계획이다.

에어버스 헬리콥터와 KAI가 공동 개발한 LCH에는 해외 선진업체들이 이전을 기피하는 핵심기술 3종 등 국산화 부품 80종을 개발·장착할 계획이다. 자동비행조종장치(AFCS), 능동진동제어장치(AVCS), 메인로터블레이드 등 확보된 핵심 헬기기술과 국산화 부품들은 LCH와 함께 개발중인 소형무장헬기(LAH)에도 적용된다.

이번 초도비행에 성공한 시제기는 유럽항공안전청 인증 절차에 맞춰 구축된 국내 생산라인에서 제작된 최초의 민수헬기다. 향후 비행적합성 인증을 거쳐 국내에서 독점 생산할 계획이다. LCH는 저진동·저소음 메인로터, 세계 최고 수준 자동비행조종장치 등을 적용해 임무능력과 조종 편의성이 우수한 것이 특징이다.

LCH 개발이 완료되면 중대형급 수리온헬기와 더불어 소형급 플랫폼까지 확보하게 돼 공공 분야는 물론 관광용 등 다양한 용도로 국내외 시장진출이 용이해질 전망이다.

최남호 산업부 제조산업정책관은 “초도비행 성공은 그간 우리 항공업계의 노력과 성과를 한 눈에 보여준 계기”라며 “비행적합성 인증 등 남은 절차를 차질 없이 이행하는 한편, LCH의 상품성 강화에 매진하자”고 강조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