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CEO]장선경 차이의발견 대표 "애견 출입금지 설움 '엔터독'으로 푸세요"

장선경 차이의발견 대표.
장선경 차이의발견 대표.

장선경 차이의발견 대표는 반려견 애플리케이션(앱) 엔터독을 운영하고 있다. 반려견 관련 업체 7000개사가 등록했다. 애견 카페나 펜션 정보는 기본이다. 애견을 데려갈 수 있는 음식점, 주점, 호텔도 소개한다. 반려견과 함께할 수 있는 여행 코스도 알려준다.

장 대표의 구슬땀이 엔터독에 배어 있다. 발로 뛰며 수집한 정보만 골라 담았다. 포털사이트를 통해 긁어 모은 정보를 보여 주는 데 그치는 기존 앱과 다르다. 장 대표는 16일 “광고성 정보에 낚여서 낭패를 보는 사례를 무수히 봐 왔다”면서 “반려견과 방문했을 때 눈치를 주는지까지 직접 검증, 앱에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유명 애견카페라 해도 엔터독에서는 별점 5개 만점에서 1~2개만 얻은 사례가 부지기수다.

장 대표는 반려견을 가족으로 여기는 '펫팸족'이다. 지금 사업에 열정을 다 바치는 이유가 됐다. 장 대표는 강아지 두 마리와 고양이 한 마리를 기르고 있다. 30년 넘게 반려가족으로 지내 왔다. 반려견 가족이 겪는 서러움을 덜어 주겠다는 각오로 엔터독을 선보였다.

장 대표는 “아이를 낳지 않는 대신 반려견을 보살피는 펫팸족이 늘고 있다”면서 “그런데도 국내 환경은 이 같은 변화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다”고 꼬집었다. 장 대표는 “애견과 야외로 나가 놀고 싶어도 갈 수 있는 곳이 드물다”고 안타까워했다. 유료 관광지 대부분이 반려견 출입을 제한하고 있고, 바닷가에도 성수기 때는 데려갈 수 없는 현실이다. “펜션을 가도 집안에서만 놀다 돌아오는 경우가 허다하다”며 장 대표는 아쉬워했다.

엔터독은 애견 가족 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필수 앱이다. 앱을 켜면 애견과 동행할 수 있는 가게 정보가 업종별로 나타난다. 거리와 애견 몸무게, 평점과 같은 조건 값으로 필터링해서 원하는 정보를 빠르게 얻을 수 있다. 애견용 배변패드, 안전문, 간식 등 정보도 전달해 준다. 현재 위치에서 애견과 함께 갈 수 있는 주변 장소를 지도 화면으로 보여 주기도 한다.

여행 코스를 짜는 것도 가능하다. 맞춤형 일정을 추천해 준다. 앤터독에는 1000개 상당의 여행 스토리와 후기가 실려 있다. 후기는 승인받은 여행 작가들만 남길 수 있다. 반려견과 직접 다녀온 경험담을 작성한다. 장 대표는 “지금은 내부 직원들이 여행 일정을 수작업으로 설계한다”면서 “앞으로는 인공지능(AI) 기반 추천 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장 대표는 원래 경영 분야 전문가다. 차이의발견은 세 번째 도전하는 사업이다. 이전에는 기업설명회(IR) 컨설팅과 홍보·마케팅 회사를 운영했다. 삼성전자를 포함한 주요 대기업 대상으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만들었다. 전사 기질을 발휘했다. 목표점을 더 높게 잡았다. 장 대표는 “남의 일을 대신해 주고 10억원, 100억원을 버는 일로는 보람을 느낄 수 없다고 판단했다”면서 “내가 만든 시스템을 통해 1000억원 넘게 벌어 보고 싶다”며 야망을 내비쳤다.

꿈을 향해 순항 중이다. 2017년 6월 차이의발견을 설립했다. 베타 서비스를 거친 뒤 올해 초 엔터독 정식 버전을 출시했다. 한 달 기준 앱 재방문율이 70%에 이른다. 이탈률은 2%대다. 수익 구조는 입점 업체로부터 서비스 이용료를 받는다.

장 대표는 “애견 관련 가게에 비콘을 넣은 뒤 엔터독 사용자가 지나가면 알림이 뜨는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면서 “반려견이 우리 사회 일원으로 자유롭게 살아가는 환경 조성에 노력하겠다”며 의지를 다졌다.

최종희기자 choi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