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구 박사의 4차 산업혁명 따라잡기]<24>모바일기기-4차 산업혁명 시대 필수 수단

철도·자동차·비행기와 같은 이동수단(모빌리티)이 차례로 등장하면서 공간 제약을 줄인 데 이어 전보·전화·인터넷이 시간 제약까지 줄여줌으로써 세계 어느 곳에서든 원하는 사람과 실시간 접촉이 가능해졌다.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등 모바일 기기들이 등장하면서 공간과 시간 구속을 동시에 극복하게 됐다. 모바일기기가 가져다주는 편리함과 산업 효용성으로 말미암아 일상생활은 물론 산업 형태가 완전히 바뀌고 있기 때문에 모바일 혁명이라 부르기도 한다.

특수 목적으로 사용되는 무전기가 일반인이 사용하는 휴대용 전화기로 발전하고 부피가 크고 무겁던 음성통화 전용 휴대형 전화기가 가볍고 오래 사용할 수 있는 리튬이온 이차전지 기술 발전으로 음성통화는 물론 문자정보를 전달하는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춘 휴대형 전화기로 발전했다. 2007년에 스마트폰이 등장하면서 휴대형 전화기가 더 이상 음성통화나 문자정보를 전달하는 전화기가 아니라 데이터 통신이 중심인 모바일 플랫폼이 됐다. 우리나라의 한 기업에서만 해도 1년에 3억대 이상 생산되는 스마트폰은 이제 'smartphone'이라는 보통명사가 됐다. 향후 모바일기기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외에도 입는 컴퓨터(또는 입는 인터넷)나 자율주행기기 또는 개인용 모빌리티에 내장된 형태로의 진화가 전망된다.

세계경제포럼(WEF, 일명 다보스포럼) 발표에 따르면 2025년 세계 인구의 약 90%가 인터넷 접속을 규칙화하고, 약 10%가 인터넷에 연결된 옷을 입게 되며, 미국의 경우 무인 자율주행차가 전체 자동차의 10%를 차지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모바일기기는 장소 제약을 받지 않기 때문에 인터넷에 접속하는 가장 효과 높은 수단으로 개인용컴퓨터(PC)를 능가하게 될 것이다. 이미 모바일기기를 사용하는 인구가 PC를 사용하는 인구보다 많은 나라가 나타나고 있다. 배터리 용량이 커지고 접거나 말 수 있어 대형 화면을 제공할 수 있는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멀티태스킹이 가능해짐에 따라 사용 영역은 더욱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연이 거의 없고 끊김 없는 5세대(5G) 무선통신 기술이 빠르게 보급되는 것과 맞물려 모바일기기는 더욱 진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가장 강력한 활동 수단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의 4G 또는 롱텀에벌루션(LTE) 환경에서는 ㎢당 10만개의 기기가 연결돼 있지만 5G 환경에서는 이보다 10배 많은 100만개의 기기가 연결되어 200배 이상 빠른 속도로 데이터를 주고받게 될 것이다. 모바일기기가 정보 사각지대를 채워 줌으로써 초연결이 실현될 것이다.

기기들이 초고속 인터넷으로 연결되는 4차 산업혁명에서 모바일기기는 세계 어느 곳에서나 기기의 운전 상태를 실시간 확인하고 필요한 정보를 입력하는 업무 수단이 됨으로써 일하는 환경을 전혀 다른 모습으로 바꾸게 될 것이다. 공장이 아닌 다른 곳에서 생산기계를 제어하는 것은 물론 원거리에서 환자를 진료하거나 수술을 집도할 수 있다. 시간이나 공간과 관계없이 비상 상황을 전달받아 대응할 수 있게 되기 때문에 대형 사고를 방지하고 생산시설을 가장 효율 높게 운영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고객이 주문한 제품을 가장 가까운 공장에서 제조해 빠르게 전달하게 될 것이며, 도중에 주문 내용을 바꾸는 경우에도 신속하게 대응해 고객 만족도를 높일 수 있게 될 것이다. 모바일기기는 단순히 편리함을 더하는 기기가 아니라 산업 전반의 생산성을 높이는 가능자 내지 촉진자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모바일기기가 진정한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활동 수단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취약한 사이버 보안이나 데이터 프라이버시 보호와 같이 해결해야 할 문제도 있다.

다음 주에는 현재는 물론 미래에도 경쟁력의 원천이 될 소재 기술에 관해 알아본다.

[박종구 박사의 4차 산업혁명 따라잡기]<24>모바일기기-4차 산업혁명 시대 필수 수단

박종구 나노융합2020사업단장, '4차 산업혁명 보고서' 저자

jkpark@nanotech2020.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