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만사]'링거 투혼'에 긴장한 농림부

정부세종청사 <전자신문 DB>
정부세종청사 <전자신문 DB>

○…'링거 투혼'에 긴장한 농림부

농림축산식품부 실·국장은 새해 초부터 긴장한 기색이 역력. 이유는 장관의 일 욕심 때문. '일현수'로 통하는 김현수 장관이 신년사로 현장에서 장관이 직접 일을 챙기겠다고 선언한 것. 농식품부의 올해 주요 업무는 공익형 직불제 도입과 유통시장 개선. 공익형 직불제는 지난해 법이 통과돼 올해 제도를 만들어야 하는데 4개월 만에 시행규칙을 만들라는 주문에 담당자들의 안색은 '잿빛'으로. 유통구조 개선 역시 전체 흐름을 바꿔야 해 녹록지 않은 작업. 김 장관은 지난해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대응 때 자신이 링거 투혼을 발휘한 일까지 소개. 내부에선 실·국장들도 링거 투혼에 동참해야 하는 것 아니냔 우스갯소리도.

○…두꺼운 '돈봉투'로 훈훈한 연말연시

국토교통부는 최근 몇년 동안 종무식을 불우이웃돕기 다과회로 대신해. 민생을 살피는 부처인 만큼 덕담을 나누는 중에도 이웃을 생각하자는 뜻이 깔려있어. 지난 종무식은 유난히 더 훈훈했는데 모금함에 넣기 버거울 정도로 두터운 '돈봉투'가 등장한 것. 노동조합이 공무원 노사문화 우수행정기관 국무총리표창으로 받은 상금 350만원을 쾌척. 노조원 두 명이 차례로 힘을 주며 넣어도 현금봉투가 잘 들어가지 않아 진땀을 흘리는 모습에 참석자들은 모두 함박미소.

정부세종청사 <전자신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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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근버스 감축에 “세종서 살걸 그랬나”

올해부터 서울-세종청사 간 공무원 통근 버스가 대폭 줄면서 '집 따로, 직장 따로' 세종살이 공무원 한숨소리가 높아져. 행정안전부 정부청사관리본부에 따르면 올해 통근버스 예산은 66억4000만원으로 지난해보다 9억7000만원이나 깎여. 탑승률이 낮은 노선 버스는 통폐합돼 지난해 68대에서 올해 56대로 줄어들 예정. 집 근처에서 통근버스를 타던 A과장은 시내버스를 타고 나가 다시 통근버스로 갈아타야 할 처지. 통근버스가 줄어들자 세종에 따로 방을 구할지 고민하는 국장들도 줄줄이. 하지만 '원룸' 하나만 얻어도 관리비까지 더해 한 달에 60만원 넘게 써야 하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세종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