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구현모號, 젊고 빨라졌다

KT 구현모號, 젊고 빨라졌다

구현모 KT 최고경영자(CEO) 내정자가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기 위해 주요 부분을 통합하고 최고 의사결정 구조를 단순화했다. 임원 수는 지난해 말 118명에서 98명으로 12% 줄였다. KT 임원 수가 두 자리로 축소된 것은 2016년 이후 4년 만이다.

그러나 인공지능(AI)과 5세대(5G) 이동통신 등 핵심 사업 부문에 대해서는 융·복합 서비스, 미래 가치 창출을 위해 조직을 강화했다.

구 내정자는 16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조직 개편과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구 내정자는 기존 커스터머&미디어부문과 마케팅부문을 합쳐 커스터머부문을 신설했다.

커스터머 부문은 5G·기가인터넷 중심으로 유무선 사업과 IPTV, VR 등 미디어플랫폼 사업에 대한 상품〃서비스 개발과 영업을 총괄한다. 기존 기업사업부문과 글로벌사업부문을 기업부문으로 재편했다.

AI/DX융합사업부문을 신설했다. 핵심은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다. 네트워크에 AI,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을 융합해 개인 소비자는 물론 기업고객의 디지털 혁신을 돕는 역할이다.

구 내정자는 직속 조직으로 '미래가치TF'를 배치했다. KT 3대 핵심 과제인 AI·클라우드 분야 핵심 인재 양성, 자기 혁신, 사회적 가치 실현을 진두지휘한다. 준법경영 체제도 강화한다. 비상설로 운영하던 컴플라이언스 위원회를 상설화했다.

임원 인사를 통해서도 조직 슬림화와 더불어 젊은 조직으로의 변신을 도모했다. 임원 숫자를 줄여 전무 이상 임원이 33명에서 25명으로 감소했다. 승진자는 사장 1명, 부사장 2명, 전무 5명, 상무 21명이다. 신규 임원 21명 가운데 27%가 1970년대생이다.

복수 사장 체계도 도입했다. 박윤영 기업사업부문장이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구 내정자는 대표이사 사장, 박윤영 사장은 기업부문장 사장으로 각각 활동한다.

박종욱 KT 전략기획실장 부사장은 “고객 요구를 적극 수용하고 이를 신속하게 만족시키기 위한 조직 개편”이라면서 “구현모 사장을 뒷받침하는 것은 물론 KT에 변화와 혁신을 가져올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최종희기자 choi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