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노인스트루먼트, 지난해 매출 443억원, 전년비 11.1% 감소

이노인스트루먼트는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443억2200만원, 영업손실 160억8700만원, 순손실 230억9200만원을 거둔 것으로 잠정집계됐다고 15일 밝혔다.

매출은 11.1% 감소, 영업손실과 순손실은 227.6%, 444.7% 각각 축소됐다.

4분기에는 매출 99억원, 당기순이익 172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2019년 리스크 요인을 털어버리고 확실한 이익 구조를 만들기 위한 적극적 노력이 포함됐다고 회사는 밝혔다.

미중 무역분쟁으로 중국 실물경기가 하락하고 중국 3대 통신사업자의 비용절감 기조에 따른 5G망 신규 설치 보류로 대형 통신사 입찰이 전무한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매출 절반을 차지하는 중국내 실적이 크게 하락했다.

이노인스트루먼트는 5G 관련 신규 제품 연구개발투자를 최근 3년간 연 130억원 수준에서 유지했는데 시제품 생산 등 판매관리비 증가가 적자의 40% 정도를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세부적으로는 영업활동과 관계없는 장기재고 충당금 65억원과 유휴설비 충당금 35억원 등 비용 총 100억원을 반영해 계상했다. 이는 대부분 판매가능한 제품과 매각처리를 앞두고 있는 설비자산으로 2020년에 추가 수익으로 돌아올 전망이다.

또 중국 회계기준에 따라 계상 가능한 이연법인세 절감분을 보수적으로 평가해 30억원을 추가로 비용 반영했다.

이노인스트루먼트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회사내 조직구조를 5G 관련 제품군 중심으로 재편하면서 각종 중복 기능을 통합하고 외주화했다. 본사와 지법인 인력의 60%가 넘는 총 400여 인력 구조조정을 연말까지 완료해 비용을 크게 줄였다.

또 주력제품 광케이블 융착접속기 부품과 설계 조정을 통해 원가를 크게 낮추고 시장에서 차별화하는 신규 요소를 발굴해 장착하는 노력을 기울였다.

지난해 말레이시아 페낭에 생산법인을 설립해 가동 중이다. 여기에 스펙트럼 분석기 등 신제품 연구개발까지 완료했다. 스펙트럼 분석기는 5G 기지국 설치와 유지관리에 필수적인 무선신호 측정 장비다. 이 제품은 국내 5G 기지국 설치가 본격화되는 올해부터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차별화된 제품 성능을 기반으로 미국과 중국을 포함한 글로벌 5G 네트워크 구축 시장에서 매출로 연결될 전망이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