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수출 'UAE 바라카 원전' 이르면 5월 상업 운전

전력 생산 100% 가동 8~12개월 소요
3·4호기 가동 땐 UAE 수요 25% 책임
정재훈 사장 "세계 원자력 산업 새 역사"
김종갑 사장 "사업 신중하게 이어갈 것"

지난 2016년 UAE 원전 수출 현장 직원들과 UAE원자력공사 임직원들이 핵심계통 건전성 평가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지난 2016년 UAE 원전 수출 현장 직원들과 UAE원자력공사 임직원들이 핵심계통 건전성 평가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우리나라 첫 수출 원자력발전소인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1호기가 5~6월께 상업 운전을 정식 개시한다.

18일 에너지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UAE 바라카 원전 1호기는 핵연료 장전·안전성 테스트 등을 거쳐 오는 5~6월께 초기 전력 생산에 들어간다.

크리스터 빅토르손 UAE 연방원자력규제청(FANR) 청장은 “바라카 원전 1호기는 첫 연료 장전에 2~3주 소요될 예정”이라면서 “상업 운전을 위한 막바지 안전성 테스트를 거쳐 오는 5~6월에 초기 전력 생산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빅토르손 청장은 “원전 전력 생산이 100% 가동하는 시점은 8~12개월 이후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라카 원전은 우리나라가 수출한 첫 원전이자 중동 지역 최초의 원전이다. 한전·한수원을 비롯해 한전KPS, 두산중공업 등 원전 팀코리아가 한국형 차세대 원전인 APR1400 4기(5.6GW)를 UAE 아부다비 서쪽 270㎞ 떨어진 지역에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운영사는 '나와'이며, 한전이 지분 18%를 갖고 있다. 지난 17일(현지시간) FANR는 바라카 원전 1호기의 운영 허가를 최종 승인했다. 이는 원래 계획보다 3년 정도 지연된 것이다.

바라카 원전 2호기 건설은 현재 95% 완료됐으며, 3·4호기까지 모두 가동되면 UAE 전체 전력 수요의 25%를 책임지게 된다.

셰이크 무하마드 빈 라시드 알막툼 UAE 총리는 “바라카에서 역사에 남을 원자력발전소를 운영할 수 있는 아랍 국가 최초의 라이선스를 발급했다”면서 “곧 가동에 들어갈 것”이라고 축하했다.

정재훈 한수원 사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바라카 원전 1호기 연료 장전 소식을 전했다. 한수원은 바라카 원전에 이어 체코 원전 수주에 총력을 쏟고 있으며, 올 3분기에는 체코 정부에 원전사업제안서(PTO)를 공식 접수할 계획이다.

정 사장은 “한국과 UAE 모두의 자랑이자 세계 원자력 산업에도 새로운 역사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김종갑 한전 사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바라카 원전 1호기 운영 허가는) UAE 정부와 우리 정부가 노력한 결과라고 생각한다”면서 “운영 허가 이후에도 몇 가지 절차가 남아 있기 때문에 사업을 신중하게 이어 가고 있다”고 답변했다.

최재필기자 jp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