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롯데주류, '맥캘란' 인수 추진…위스키로 부진 탈출 모색

[단독]롯데주류, '맥캘란' 인수 추진…위스키로 부진 탈출 모색

롯데주류가 싱글몰트 위스키 '맥캘란' 판권 확보에 나섰다. 맥캘란의 높은 브랜드 파워를 활용해 위스키 시장 공략은 물론 부진에 빠진 주류 사업 수익성 개선에 나서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주류는 지난 2월 국내 법인을 철수한 에드링턴코리아의 국내 사업권 확보를 협의하고 있다. 롯데주류가 한 회계법인에 사업개발 및 자문 업무를 의뢰한 것으로 확인됐다.

롯데주류는 △에드링턴코리아 지분을 전량 인수한 후 국내 사업 독점권 확보 △에드링턴과 협의해 애드링턴코리아 지분 일부인수로 조인트벤처(JV) 설립 △새로운 법인을 설립해 국내 JV 형태 진행 △국내 판권만 확보 등 다양한 방안을 염두에 둔 것으로 알려졌다.

에드링턴코리아는 싱글몰트 위스키 맥캘란을 비롯해 하일랜드파크, 글렌로티스 등 다수 싱글몰트 위스키와 스카이, 스노우 레오퍼드 등 보드카 등을 국내에 유통해 왔다. 국내 법인 철수 사실이 알려지며 약 10여개 업체가 맥캘란의 판권을 인수하기 위해 나섰으나 금액 등에서 이견을 보이며 계약을 성사시키지 못했다.

롯데주류가 에드링턴코리아의 국내 사업권을 확보할 경우 외형 성장은 물론 지난해 일본 불매운동 여파, 맥주 사업 부진 등으로 침체된 분위기를 반등 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장기 불황과 주류 트렌드 변화 등으로 위스키 시장은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지만 싱글몰트 위스키는 나홀로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것도 인수 추진에 나선 이유로 꼽힌다.

롯데주류는 스카치 위스키 '스카치블루'와 저도주 위스키 '에스코트', 싱글몰트 위스키 '글렌고인' 등을 보유하고 있지만 시장 점유율은 낮은 상황이다. 고정 수요층이 있는 맥캘란의 브랜드 파워가 더해질 경우 매출 증대 측면에서 효과는 물론 시장 영향력 확대도 점쳐진다. 또한 기존 위스키 영업망을 갖추고 있는 만큼 별도 조직 구성없이 기존 인력으로 운영 가능한 것도 장점이다.

위스키업계 한 관계자는 “초고가 한정판으로 유명한 맥캘란의 브랜드 파워와 최근 위스키 시장 침체 속에서도 싱글몰트 위스키는 성장을 거듭하고 있어 판권 인수 소식이 관심을 모아왔다”며 “자본력을 갖춘 대기업 롯데가 판권을 인수할 경우 위스키 시장의 새 강자로 급부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주현기자 jhjh1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