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 포스트코로나 시대, 국토교통정책도 디지털로 혁신

국토부 '새로운 미래 심포지엄' 개최
비대면 소비물류 급증 해법 제시
업무용 다목적 복합주택 확산
전염병에 강한 새로운 도시구조 구축

국토교통부는 4일 세종컨벤션센터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 국토교통 정책 혁신을 위해 도시와 집, 이동의 새로운 미래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김현미 장관(가운데)이 주제발표를 듣고 박수치고 있다. 이날 행사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300석 규모 공간에서 98명만 참석한 가운데 열렸으며 온라인으로 동시 중계됐다.
국토교통부는 4일 세종컨벤션센터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 국토교통 정책 혁신을 위해 도시와 집, 이동의 새로운 미래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김현미 장관(가운데)이 주제발표를 듣고 박수치고 있다. 이날 행사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300석 규모 공간에서 98명만 참석한 가운데 열렸으며 온라인으로 동시 중계됐다.

자율주행로봇 전용 지하터널, 데이터 기반 콜드체인 운영 시스템, 경제·문화활동을 할 수 있는 다목적 주택 등 포스트 코로나 시대 국토교통 분야에서 디지털 혁신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정부는 이 같은 변화에 발맞춰 도시계획을 비롯한 국토교통정책 수립 시 데이터 기반 분석을 우선한다.

국토교통부와 국토연구원·한국교통연구원·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건축도시공간연구소는 4일 세종컨벤션센터에서 '도시와 집, 이동의 새로운 미래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심포지엄은 국토부 내 포스트 코로나 전담조직(TF)에서 약 2개월간 논의한 결과물을 공유하는 자리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국토교통 분야에 미친 변화와 대응방향에 대한 아이디어를 전문가, 국민과 함께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김현미 국토부 장관도 참석해 발표 내용을 경청했다.

전문가들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필요한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유종일 KDI 국제정책대학원 원장은 대공황 이상의 L자형 장기침체를 우려하며 새로운 성장경로로 진입하는 전환적 뉴딜을 강조했다. 기후변화로 인해 전염병, 대형산불 등 대재앙이 빈번히 발생할 것으로 전망하며, 그린뉴딜 중심 경제 패러다임 전환을 역설했다.

그린 뉴딜은 포스트코로나가 요구하는 변화를 그대로 담아내는 열쇠라고 표현했다. 앞서 국토부는 그린뉴딜 대표 사업으로 기존 건축물을 친환경적으로 바꾸는 그린 리모델링 사업을 3차 추경안에 반영했다.

김슬아 마켓컬리 대표는 비대면 물류 성장 가능성을 소개했다. 최근 콜드체인을 활용해 꽃, 수산물까지 온라인 판매가 확대되고 있으며 취향에 관련된 품목까지 새벽배송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들을 수용하기 위해서는 데이터에 기반해 물류를 자동화할 수 있는 프로세스와 저비용 콜드체인을 갖추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유현준 홍익대 건축도시대학 교수도 비대면 소비물류 급증에 대해 도시공간 재구성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코로나19로 공원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으며, 재택근무로 주거공간 확장 요구도 나타났다.

테라스에서라도 자연을 느낄 수 있도록 건폐율 관련 법 개정과 함께 부동산 가격 산정방식도 달라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공간을 면적 중심이 아닌 체적 중심으로 평가하는 제도도 필요하다.

물류와 공원에 대한 수요 증가를 감안해 지하에 터널을 뚫어 자율주행로봇이 물류 배송을 하는 아이디어도 내놓았다.

국토부는 2개월간의 논의 결과를 발표했다. 김기훈 국토부 서기관은 전염병에 강한 새로운 도시구조 구축, 도시계획기법·제도 변화, 디지털 인프라 확대 등을 통해 도시를 진화시키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기존 집이 휴식과 재충전 공간에서 생산, 레저 공간으로 변하는 만큼 획일화된 주택공급을 탈피해야 한다는 것이다.

국토부는 업무 교육이 가능한 다목적 복합주택을 확산하고 스마트헬스케어 홈 플랫폼 개발을 추진한다. 데이터 기반 주거정책체계도 구축할 계획이다.

개인화된 교통수요 충족도 과제로 짚었다. 물류량 급증에 대응한 인프라·시스템 투자 확대와 함께 선진적 방역을 제조업 리쇼어링과 해외투자 유치로 이어가기 위한 산업 입지정책의 필요성을 거론했다.


김현미 장관은 “도시와 집, 이동은 국민의 삶과 직결되는 만큼 선제적으로 변화에 대응하는 한편 기후위기를 극복하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그린뉴딜에 박차를 가할 때”라고 말했다.

[포스트 코로나] 포스트코로나 시대, 국토교통정책도 디지털로 혁신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