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세상에 없던 AR 글라스, 일상을 바꿀 것"

왼쪽부터 김민지 LG유플러스 모바일GTM팀 책임, 김경예 스마트디바이스팀 책임, 차승용 미래디바이스기획팀 선임.
왼쪽부터 김민지 LG유플러스 모바일GTM팀 책임, 김경예 스마트디바이스팀 책임, 차승용 미래디바이스기획팀 선임.

“세상에 없던 물건을 만들고, 가격도 책정하고, 출시할 때까지 우여곡절이 많았습니다.”

차승용 LG유플러스 미래디바이스기획팀 선임, 김경예 스마트디바이스팀 책임, 김민지 모바일GTM팀 책임은 B2C 증강현실(AR) 글라스 'U+리얼글래스'가 세계 최초 타이틀을 차지했지만 준비할 때 참고 사례가 없어 고충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LG유플러스는 8월 출시 이후 한 달 만에 1차 물량 1000대를 완판했다.

이들은 세계 최초 B2C AR 글라스 출시에 앞서 '일상을 바꿉니다'라는 LG유플러스 슬로건에 착안해 어떻게 하면 고객이 일상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

UI/UX를 기획·개발할 때 VR가 일상적으로 사용되지 않는 점을 간파하고 상상력을 발휘했다. 차승용 선임은 “VR 디바이스를 출시한 경험이 있다”며 “VR를 머리 위에 착용하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유선으로 연결된 안경 형태를 취했고 현실 시야를 차단하지 않도록 반투명으로 고안했다”고 밝혔다.

VR 콘텐츠도 보완했다. 차 선임은 “단순히 디바이스를 통해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것보다 그 이상의 가치를 창출해야 고객이 록인(Lock-in)된다”고 말했다. 기기를 개발하며 휴대폰과 U+리얼글래스에서 사용할 수 있는 콘텐츠 제공 앱 개발사에 개발자 키트(SDK)를 제공했다.

세상에 없던 물건이라 가격 책정, 판매 정책, 요금제 설계 등 전 과정이 쉽지 않았다.

김경예 책임은 “성공한 세컨드 디바이스를 만들기 위해 가격 책정에 마진을 최소화하기로 결정했다”며 “다수가 경험할 수 있는 합리적 가격으로 제공하고자 기기 가격을 50% 할인하는 방식도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기기 홍보를 위해 가벼운 무게와 편리한 휴대, 언제 어디서든 즐길 수 있는 100인치 화면 등을 고객에게 직관적으로 어필했다.

김민지 책임은 “AR와 VR를 구분하지 못할 정도로 AR 글라스 자체 인지도가 없어 어떤 방식으로 알려야 할지 고민스러웠다”며 “이해하기 쉬운 특성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U+리얼글래스 팀은 기기에 새로운 기능을 추가해 고객을 넓힐 계획이다. 내년 상반기에는 핸드 제스처 상용화를 목표로 한다. 또 발열과 무게의 문제도 보완한다.

이들은 “AR 글라스를 끼고 길 안내를 받거나 목표물을 응시하고 터치했을 때 상세 설명을 볼 수 있는 세상이 곧 도래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손지혜기자 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