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웹툰처럼 소설도 '무료로' 제공한다

네이버가 무료 장르문학 서비스를 시작한다. 장르문학을 웹툰처럼 킬러 콘텐츠로 키우려는 포석이다.

그동안 변방 취급을 받던 장르문학이 대중적 인기를 얻는 긍정적 효과가 기대되는 반면에 중소 유통사에 피해를 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NHN(대표 김상헌)은 장르문학을 제2의 웹툰으로 키우겠다는 계획으로 새로운 콘텐츠 유통 플랫폼을 만들고 `웹소설` 서비스를 15일 시작한다.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가 무료 연재 소설을 풀기 시작하면 시장에 거대한 지각변동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르문학은 공상과학(SF)이나 판타지, 무협, 로맨스 등의 소설을 지칭하는 용어다. 장르문학은 전자책 시장에서 단연 인기가 높다. 지난해 상반기 SK플래닛 T스토어 전자책 매출 70% 이상, 교보문고의 40% 이상이 장르문학이다. 장르문학 전문 업체 조아라닷컴은 지난해 매출 30억원을 돌파했고 올해 50억원을 예상한다.

NHN은 이 시장에 본격 뛰어들어 유료로 판매되는 장르문학을 웹툰처럼 무료로 볼 수 있게 한다. 만화 대여점이 사라지면서 만화시장 침체시기에 네이버가 웹툰 플랫폼을 마련해 돌파구를 마련한 것처럼 웹소설 플랫폼을 만들겠다는 청사진이다.

장르문학 유료 고객은 주로 마니아층이다. 무료로 볼 수 있으면 대중성이 생겨 시장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 조아라닷컴 관계자는 “우리는 유료 연재 작가군이 확실히 있기 때문에 시장의 활성화되면 매출 측면에서 서로 윈윈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시장은 커지겠지만 중소업체 작가가 네이버로 이동하면 결국 몇 곳은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NHN은 현재 콘텐츠 수급을 위해 전자책 출판사 등에 작품을 요청하고 있다. 또 다른 채널로 NHN은 1회 웹소설 공모전을 열고 16일 접수를 시작한다. 작가는 연재 고료를 받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NHN은 모바일에서는 카카오 페이지와 비슷한 방식인 21세기북스의 `카드북` 플랫폼을 활용해 장르문학을 유통할 계획이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