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충전기, 세계 1위 넘본다

전기차 충전기, 세계 1위 넘본다

국내 벤처기업이 세계 최고 수준의 전기차 급속충전기술을 개발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시그넷시스템(대표 황호철)은 4인승 전기차를 20분만에 재충전하는 60kw급 급속충전기(사진)를 개발했다고 22일 밝혔다.

급속충전기는 전기차의 리튬배터리를 최단시간내 충전하는데 필수장비로서 향후 그린차 시장성장에 따라 주유소, 공공주차장, 가정 등에서 폭발적 시장수요가 기대되는 아이템이다. 이 회사의 급속충전기는 여러개의 병렬식 모듈을 조합해 충전용량을 늘리는 독보적 특허기술 덕분에 세계에서 가장 가볍고 유지보수가 편리한 장점을 갖는다. 시그넷시스템이 선보인 60kw급 전기차 급속충전기는 높이 1.3m, 중량은 80kg이다. 일본 미쓰비시가 전기차 운용을 위해 도입한 고정형 급속충전기(사진)에 비하면 덩치가 4분의 1에 불과하다. 따라서 급속충전기를 차량 탑재형으로 소형화시킬 때도 차체 중량을 훨씬 줄이고 더욱 멀리 운행할 수 있다. 현재까지 60kw급 이상의 리튬배터리용 급속충전기를 실용화한 회사는 전세계를 통틀어 미국 레스터와 M.A.C, 이탈리아 지반 등 4곳에 불과하다. 시그넷시스템은 미국, 이탈리아의 경쟁사에 비해서 기술력과 가격경쟁력에서 한수 앞서기 때문에 내년부터 본격화될 친환경 전기차 부품시장에서 히든챔피언으로 기대된다.

황호철 시그넷시스템 대표는 “순수 전기차 및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PHEV) 보급에 필수적인 급속충전 인프라 분야에서 병렬모듈식 충전기술은 중요한 전략적 가치를 갖고 있다”면서 “내년부터 미국, 유럽 전기차 시장에 급속충전기 수출이 본격화하면 매출 300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고 말했다.

일산에 위치한 시그넷시스템은 지난 98년 창립 이후 골프카트, 전기지게차 등에 들어가는 급속충전기를 제작해 세계 20여개국에 시판하고 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