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하이텍 2분기 연속 흑자 달성, 3분기는 미지수

 동부하이텍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흑자를 달성, 첫 반기 흑자를 기록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동부하이텍은 지난 2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1분기에는 동부하이텍이 반도체 사업을 시작한 이후 14년 만에 처음으로 분기 흑자를 기록, 화제가 됐다. 1분기 흑자에 이어 2분기에도 흑자를 달성함에 따라, 이번에는 처음으로 반기 흑자도 기록하게 됐다. 상반기 내내 라인을 풀가동한 것이 배경이다.

 동부하이텍의 한 관계자는 “상반기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흑자를 기록했다”며 “분기 흑자에 이어 반기흑자를 달성한 것”이라고 말했다.

 1분기와 달리 2분기는 반도체 기업 상당수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상황이어서, 2분기 흑자는 1분기보다 값진 성과로 보인다. 지난해 차입금을 대폭 줄이고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에 따른 감가상각비 확대로 인해 재무구조가 탄탄해 진 것도 큰 도움이 됐다.

 동부하이텍의 이 같은 성과는 고전압·저전력 중심의 아날로그반도체와 의료기기·자동차 등의 산업용센서, 고주파반도체(RF) 등의 믹스드 시그널 반도체에 특화한데 따른 것이다. 지난해에는 아날로그 및 믹스드 시그널 등의 특화 파운드리 시장에서 1위에 올라서기도 했다.

 하지만, 3분기에도 흑자가 이어질 지는 미지수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한 반도체 산업이 전반적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파운드리 산업에도 악재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세트 수요 감소가 반도체 수요 감소로 이어지고, 이것이 다시 파운드리 주문 감소로 연쇄작용을 하고 있다. 지난 해까지는 파운드리가 초과 주문으로 숏티지(공급부족) 상태였지만 지금은 주문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파운드리 가격을 인하하는 추세다. 동부도 일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동부하이텍은 올해를 흑자 원년으로 삼고 앞으로 2~3년 내 1조원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해외의 유휴 팹을 인수하거나 임대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는 연내에 확정해 발표할 계획이다.

 동부하이텍은 상반기 실적에 대해 정확한 집계를 내 8월 중순께 공시할 예정이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