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500대 기업 2분기 평균실적 두 자릿수 상승. 주역은 IT

 안팎의 악재에도 미국 주요 기업이 성장세를 유지한 일등공신은 IT산업으로 나타났다.

 조사 회사 톰슨로이터는 미국 500대 기업의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0%이상 늘었다고 1일 발표했다. 1분기에 이룬 영업이익 증가율 18%보다는 주춤했지만 그나마 두 자릿수를 유지했다.

 톰슨로이터는 미국 500대 기업 중 70%이상의 실적이 예상을 웃돌았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그 주역을 IT산업으로 꼽았다. 그 대표주자는 애플이다. 애플의 2분기 실적은 매출 285억7000만달러에 영업이익 73억1000만달러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2%와 125% 성장한 사상 최대 실적이다.

 매출 90억2600만달러와 영업이익 28억8100만달러인 구글 2분기 실적도 역대 최고치다. 하락세라는 선입견을 보란 듯이 깨고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32%나 늘었다. 인텔도 올해 2분기에 작년보다 20% 정도 늘어난 130억달러의 매출에 29억달러의 안정적 수익성을 보였다.

 에너지 및 소재 산업의 선전도 한몫했다. 유가 상승이란 호재에 힘입어 에너지 업계의 수익성은 35%나 상승했다. 소재 업계의 상승률은 무려 47%에 달했다. 반면 미국의 전통 산업인 자동차업계는 수익성이 8% 감소했다.

 2분기는 선방했지만 하반기 전망은 어둡다. 미국 경제를 지탱하는 해외 수요가 중국을 중심으로 둔화되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천문학적 채무 문제로 상처 입은 국가 신인도도 악재다. 엘렌 쿨만 듀폰 CEO는 최근 가진 결산 설명회에서 “긴축 정책으로 중국은 성장 둔화가 불가피하다”라고 말했다.

 지난달 29일 발표된 2분기 미국 실질국내총생산(GDP)은 1분기 대비 시장의 예상을 밑도는 1.3% 증가에 그쳤다. 3분기에는 마이너스 성장이 불가피하다는 게 중론이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