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커스텀롬 유명 팀 中 `MIUI`, 폰 직접 만든다...오는 16일 공식발표 선언

스마트폰 커스텀롬 유명 팀 中 `MIUI`, 폰 직접 만든다...오는 16일 공식발표 선언

"이야~ 이렇게 멋진 안드로이드 커스텀롬을 만드는 능력이라면, 직접 스마트폰을 만들어도 좋을텐데"

커스텀롬(커스트마이즈드 롬)에 대해 한번 쯤 들어 본 스마트폰 마니아들이라면 끊임 없이 쏟아지는 정교한 커스텀롬들을 보며 이런 생각을 한번 쯤 해 봤을 것이다.

스마트폰 제작 기업들이 사실상 방치하다시피 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완전히 뜯어 고쳐 최적의 상태로 제공하는 능력은 혀를 내두를 정도다. 스마트폰의 품질은 그 하드웨어보다는 이를 사용하기 위한 소프트웨어의 성능(일명 최적화)에 따라 좌우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러한 상상이 현실로 됐다. 안드로이드로 커스텀롬을 만들던 소프트웨어 기업이 거꾸로 하드웨어를 만들겠다고 나선 것이다. 화제의 개발팀은 `MIUI`( http://www.miui.com )라는 롬으로 전 세계적으로 잘 알려져 있는 `샤오미(小米, http://www.xiaomi.com )`라는 중국 소프트웨어 회사다.

샤오미가 2일 현지 언론 및 공식 홈페이지에 공지한[http://xiaomi.com/zt/20110816/index.php] 내용에 따르면, 이들은 자체 커스텀 롬을 기본 채택한 `M1`이란 듀얼코어 스마트폰 공식 출시를 앞두고 오는 16일 오후 2시부터 베이징에서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안드로이드 기반 MIUI 커스텀 롬은 시아노젠모드(CyanogenMod)라는 팀과 함께 커스텀 롬 마니아들 사이에서 절대적인 신임을 받고 있는 유명 개발팀의 작품이다. 빠른 성능과 세련된 디자인, 최적화된 환경 덕분에 사용자들 사이에서 안드로이드폰을 제대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MIUI를 사용해야 할 정도라는 평가를 받아 왔다. 특히 안드로이드 환경에서 아이폰 iOS의 감성을 살린 독특한 디자인은 네티즌들 사이에서 늘 화제였다.

이번에 샤오미가 출시할 예정인 자체 스마트폰은 1.2GHz 스냅드래곤 듀얼코어를 장착하고, 4인치 화면, 800만 화소 카메라 등이 특징이다. 자세한 사양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8월 25일까지 초기 생산되는 물량은 1000대이며, 값은 2600위안 정도 될 것으로 전망된다.

물론 소프트웨어는 샤오미가 그 동안 갈고 닦았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노하우가 집결된다. 특히 이 소프트웨어에는 iOS5에 포함되어 있는 무료 메신저 아이메시지(iMessages)나 카카오톡과 마찬가지로 밀랴오(米聊, http://miliao.com/ )라는 채팅 소프트웨어 등 자체적으로 제작한 각종 소프트웨어들이 기본 내장된다.

다만 현지 업계에서는 분위기가 좋은 편은 아니다. 제품이 잘 만들어진다고 하더라도, 너무 작은 판매 수량도 문제일 뿐만 아니라, 휴대폰 유통을 위한 구조 등이 체계적으로 마련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마니아들의 물건으로 전락할지, 소프트웨어 기업의 하드웨어 성공신화를 창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커스터마이즈드 롬은 무엇 =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스마트폰을 가장 최적의 상태로, 자신의 입맛에 맞춰 사용할 수 있는 롬 소프트웨어를 직접 설치해 사용하려는 움직임이[http://www.etnews.com/201107130157] 오래 전부터 활발하다. 실제로 XDA 그룹 등 해외 주요 개발자 커뮤니티에는 오픈소스 기반의 안드로이드를 각 기기들의 성능에 맞게 최적화해 공유하는 사례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속칭 `XDA 버프`라는 이러한 움직임을 염두해 두고 스마트폰 구입을 고민할 정도. 이 개발자 그룹에서는 제조사들이 버전업에 머뭇거릴 때 이미 비공식 새 운영체제를 내 놓는 등 움직임이 활발하다.

제조사들이 제공하는 스마트폰 소프트웨어 패키지에 불만족한 전문가들과 소비자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자구책인 셈이다. 삼성전자도 최근 자사 폰에 최적화된 안드로드롬 해외 개발자에게 제품을 무상으로 제공하는 등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에서는 최근 `규혁롬` 등이 네티즌들 사이에서 화제로 떠오른 바 있다.

tren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