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만드는 사람들]박수진 라이트커넥트코리아 대표

 “앞으로 비주얼 시대입니다. 소비자는 물론이고 기업 업무와 생산 현장에서도 텍스트가 아닌 동영상과 화려한 그래픽이 대세입니다. 비주얼 커뮤니케이션은 일시적인 유행이 아닌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큰 흐름입니다.”

 박수진 라이트커넥트코리아 대표(43)는 업무 현장에서 비주얼이 떠오르는 배경으로 두 가지를 꼽았다. “하나는 캐드(CAD)시장의 변화입니다. 초기 드로잉에서 2D에 이어 3D로 넘어가고 있습니다. 지금은 3D를 PC는 물론이고 휴대폰·태블릿에서 자유롭게 활용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비주얼에 대한 요구가 커졌습니다. 두 번째는 단독으로 운영하던 도면 관리시스템과 뷰어를 통폐합하는 업체가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이에 따라 3D와 같은 비주얼 서비스를 각기 다른 업무용 소프트웨어에 관계없이 활용하고자 하는 수요가 늘고 있습니다.”

[미래를 만드는 사람들]박수진 라이트커넥트코리아 대표

 박 대표는 “라이트커넥트는 이런 시장의 요구를 정확하게 읽었다”고 덧붙였다. 라이트커넥트는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두고 있지만 뉴질랜드 출신 엔지니어가 설립한 소프트웨어 회사다. 국내에는 다소 생소하지만 1997년도에 설립해 이후 연평균 80~90% 성장률을 기록할 정도로 주목을 받고 있다. 국내에는 올해 처음 지사가 만들어졌고 박 대표는 초대 지사장을 맡고 있다. 국내뿐 아니라 일본·중국·태국 등 아태 지역 전체를 총괄한다.

 “라이트커넥트 제품은 CAD·PLM·PDM과 같은 업무용 소프트웨어에 관계없이 3D 기반의 비주얼 커뮤니케이션을 제공합니다. 물리적인 네트워크 상태와 관계없이 100MB이상의 파일을 자유롭게 소화할 수 있습니다. 그만큼 압축 기술이 뛰어납니다. 기존 소프트웨어를 그대로 쓸 수 있는 등 통합 환경을 만들어 유연성도 뛰어납니다.”

 박 대표는 라이트커넥트 소프트웨어를 통한 3D자원 공유로 개발팀이 정보를 빠르고 효과적으로 주고받아 개발 기간을 12%까지 단축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설계 자료 재활용과 자동화 제품 개발 프로세스를 구축해 커뮤니케이션 자료 비용을 50%까지 낮출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미 국내에서는 엔씨소프트가 그래픽 작업에 사용하고 대한항공은 엔진장착 매뉴얼로 활용해 비용 절감에 큰 효과를 봤다. 많은 언어의 번역 작업이 필요하지만 시각적 효과 덕분에 번역을 최소화할 수 있었던 것이다.

 박수진 대표는 IT업계에서 보기 드문 여성 리더다. 학부에서 기계설계학을 전공하고 그린벨시스템즈·MSC소프트웨어·PTC코리아를 거쳤다. PTC 당시 최초의 컨설턴트 리더로 여성 임원을 지냈다. 박 대표는 “비주얼 커뮤니케이션은 주로 개발·제조·엔지니어링 등 지금은 기업 현장에서 쓰이지만 앞으로 상거래·서비스·게임 등에 광범위한 분야에 접목해 대표 커뮤니케이션 툴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