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D램ㆍ낸드시장 '삼성 지배력' 커졌다

낸드 시장 점유율서 도시바 크게 앞질러

D램 점유율도 분기 최고..하이닉스 선전

메모리 반도체인 D램 및 낸드 플래시 가격이 좀체 회복되지 않는 가운데 삼성전자의 시장 지배력이 더 공고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시장조사 전문업체인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세계 낸드 플래시 시장 규모는 47억달러로 1분기(49억달러)보다 4.3% 축소됐다.

예상치를 넘는 시장 위축은 2위 낸드 생산 업체인 일본 도시바의 매출이 엔고와 동일본 대지진에 따른 부품 공급망 붕괴의 영향으로 1분기 17억달러에서 2분기 14억달러로 21.4%나 감소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도시바의 시장 점유율은 1분기 34.9%에서 2분기 28.7%로 6.2%포인트 내려앉았다.

반면 1위인 삼성전자는 매출을 같은 기간 19억달러에서 20억달러로 늘리면서 시장 점유율을 1분기 38.8%에서 2분기 41.6%로 높였고, 1분기 3.9%포인트까지 좁혀졌던 도시바와의 격차를 2분기 다시 12.9%포인트로 벌려놨다.

2분기 시장 점유율 3위 업체는 미국 마이크론 16%(8억달러), 4위는 하이닉스반도체 13.5%(6억달러)였다.

한국 업체인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점유율 합계는 55.1%에 달했다.

아이서플라이는 "도시바의 생산과 공급망이 정상화되면 삼성전자의 경쟁자로 다시 부상할 것이고, 마이크론과 하이닉스의 3위 싸움도 점점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앞서 이 업체가 발표한 2분기 D램 시장 점유율에서도 삼성전자는 41.6%의 사상 최고 분기 점유율을 기록하며 1위를 굳건히 지켰다.

삼성전자는 1분기 점유율이 40% 선을 지키지 못하고 39.7%로 하락해 시장 지배력이 다소 약화하는 듯했으나 2분기 매출을 33억5천만달러로 1분기(32억6천만달러)보다 2.7% 늘렸다.

세계 D램 시장 2위 업체인 하이닉스도 2분기 23.4%로 최고 분기 점유율을 기록하며 선전했다.

이어 엘피다(14.6%), 마이크론(10.6%), 대만 난야(4.7%) 순이었다.

한국 업체의 2분기 D램 시장 점유율은 65%로, 1980년대 말 일본 업체들의 점유율이 75% 안팎에 달했던 이래 최고 수준의 지배력을 보였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D램 및 낸드 가격이 바닥을 기는 상황에서도 한국 기업들이 시장 장악력을 유지하며 매출을 오히려 늘릴 수 있는 것은 제품 다변화와 기술 우위 덕분"이라고 풀이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