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인텔, 제2 안드로이드 만든다...세계 OS 판도 변화 예고

 삼성전자가 인텔과 손잡고 이른바 ‘제2의 안드로이드’를 만들기로 했다.

 구글이 모토로라 인수를 발표하며 안드로이드 동맹에 ‘균열’을 일으킨 지 40여일 만에 강력한 대항마 등장을 예고했다. 삼성전자가 바다와 별도로 리눅스 오픈소스를 활용한 새로운 운용체계(OS)를 만들기로 함에 따라 멀티 OS전략도 보다 다변화될 전망이다.

 리모(리눅스모바일)재단은 27일(현지시각) 삼성전자 ‘리눅스 모바일’과 인텔 ‘미고’를 결합한 새로운 오픈소스 OS ‘티젠(Tizen)’ 프로젝트를 공식 발표했다. 삼성전자와 인텔이 주도적으로 참여한다는 점에서 파장이 예고된다.

 리모재단은 2012년 1분기 완성된 소프트웨어를 공개하고 중순께 티젠을 탑재한 첫 기기를 내놓을 계획이다. 첫번째 기기는 삼성전자의 모바일기기가 될 전망이다.

 구글 ‘안드로이드’와 마찬가지로 완전 개방형 OS로 만들어지는 티젠은 스마트폰과 스마트패드뿐만 아니라 스마트TV, 노트북, 자동차 등에 두루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발된다. 차세대 인터넷표준인 HTML5 기반으로 만들어지며 이동통신사업자 글로벌 연합 앱 장터인 WAC(Wholesale AppliApplication Community)를 기본으로 생태계가 구축된다.

 모건 길리스 리모재단 책임자는 “티젠은 개방형 웹을 통한 새로운 생태계 비전을 제시할 것”이라며 “디바이스 생산 업체는 이를 통해 소비자 접근 및 서비스 제공 등에 있어 혁신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리눅스모바일은 리모재단 오픈소스를 기반으로 삼성전자가 주도해 만드는 OS다. 유럽 보다폰 등 국내외 통신사도 참여해 만들고 있다.

 미고도 리눅스 오픈소스를 기반으로 만든 OS로 인텔과 노키아가 주도해 만들어왔다. 최근 노키아가 마이크로소프트 윈도폰 개발에 주력하기로 하면서 사실상 좌초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티젠’ 프로젝트가 가동되면서 그동안 개발해온 미고와 리눅스모바일 소스가 공유되며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티젠’ 탄생으로 리눅스 계열 ‘안드로이드’와 맞먹는 OS가 탄생할지 주목된다. 특히 티젠은 세계 통신사가 참여하는 앱 장터 ‘WAC’과 연계돼 오픈 생태계 판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세계 최대 모바일 칩 메이커인 삼성전자와 인텔이 연합하면서 향후 OS에 가장 최적화된 칩을 개발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구글 주도 리눅스OS 시장이 양강체제로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새 OS의 향후 관건은 단말기 제조사, 통신사 등 얼마나 많은 우군을 끌어들이는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바다와 함께 티젠까지 새 OS를 갖추면서 시장별 맞춤형 OS 전략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중저가용 스마트폰에 바다를 탑재하고, 프리미엄폰에 티젠을 탑재할 수도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티젠으로 삼성전자가 추구하는 ‘멀티 플랫폼 전략’을 강화할 것이며 구글과의 협력 관계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황태호 기자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m